네덜란드 한 벤처회사가 내건 ‘화성 정착촌’ 주민 모집 공고엔 세계 각국에서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마스 원’(Mars One) 대표인 네덜란드 공학자 바스 란스도르프는 22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1만건에 달하는 참가 희망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스원의 화성정착촌 프로젝트는 2016∼2020년 여러차례 로봇을 화성에 보내 사람이 살 수 있는 외곽기지를 건설한 뒤 2022년 우주인 4명을 보내고 이후 2년마다 4명씩 총 24명을 보내는 것이다.
문제는 지원자들의 ‘지구 귀환’ 계획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 란스도르프 사장도 모집공고에서 지원자가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경고’했다.
그러나 새로움을 갈망하는 지원자들의 욕망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전세계적으로 쇄도하는 지원자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네덜란드 물리학자 헤라르뒤스 후프트(1999년)도 포함돼있다.
2022년 첫 우주인 이주 계획에 드는 비용만 60억여달러(약 6조7,000억원).
란스도르프 사장은 이에 대해 “엄청난 금액이기는 하나 인류가 화성에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이 온다면 온 지구가 이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웃었다.
만일 성공한다면 인류 최초의 화성 개척자가 탄생할지도 모를 엄청난 프로젝트이지만 우주인들의 안전을 담보로 많은 위험을 안고 있어 논란도 크다.
우선 평균 온도가 섭씨 영하 55도를 밑돌고 공기의 주성분이 이산화탄소인 척박한 환경에서 우주인들이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이들이 여행 중 치사량의 방사능을 이겨내고 안전하게 화성의 표면에 착륙한다는 전제하에서다.
우주과학사상 화성 유인탐사는 이뤄진 적 없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가 지난해 8월 무인 로봇탐사선 ‘큐리오시티’의 착륙에 성공한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회사 관계자들은 이번 우주 계획이 윤리적 기준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스 원사의 의료담당자인 노베르트 크라프트 박사는 지원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적응력, 회복력, 창의성, 이해심 등을 꼽았다.
지원요강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구사력과 강한 생존력, 친화력을 갖춘 신체 건강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주인을 뽑는 선발 과정은 올해 리얼리티 TV쇼로 방영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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