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 '미네르바는 가장 뛰어난 경제스승'

김태동 "미네르바는 가장 뛰어난 경제스승"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jowi@hankooki.com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를 극찬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의 '미네르바 신드롬, 왜'에 출연했던 김 교수는 18일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미네르바님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미네르바에게 사과하고 의 논조를 비판했다. 은 방송에서 "(미네르바의 발언이) 우리나라 금융시장 불안을 더욱 조장시켜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 미네르바를 비판하는 측의 목소리를 지나치게 부각해 방송 후 '편파 시비'에 휘말렸다. 김 교수는 "제가 당신(미네르바)을 덜 칭찬해서 1초라도 더 화면에 비쳤다면 오히려 결과적으로 덜 편파적이었을지 모르겠다. 아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 본다"라면서 편파방송 시비에 휘말린 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교수는 글에서 예측력이 돋보이게 뛰어나다며 미네르바를 칭찬했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 금통위원을 4년 맡는 동안 한국은행의 우수한 인재들이 얼마나 예측에 노력을 집중하는가를 보았고, 그 결과가 때로는 얼마나 많이 틀리는가를 보았기 때문에 예측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무엇이 가장 인상깊은 예측이었냐'는 담당 PD의 질문에 "(미네르바가) 10월 하순 어느날 환율이 1,500원으로 폭등할 거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담당 PD가 '미네르바 인기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기에 "촛불(시위) 때처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답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정부가 사이비 학자를 내세워 위기가 아니라고 했다가 위기라고 했다가 갈팡질팡하는데 주권자인 국민은 정부도 안 믿을 건 안 믿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담당 PD의 물음에 대한 자신의 답변은 대부분 방송에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PD에게 '이렇게 취재해 가지만 안 나오는 것 아니냐?'고 물었는데 '그건 걱정하지 마라'는 답변까지 들었다"면서 "아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 본다"고 말했다. 미네르바를 만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힌 김 교수는 "제가 지난 1주일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미네르바님"이라며 "PD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네르바에게 "오늘 국제금융론 강의에서 통화스와프를 조금 가르쳤으나 당신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다"면서 "당신은 제가 아는 한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스승이다. 더욱 자중자애하시고 조국의 앞날을 위해서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편파방송 논란과 관련,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미네르바 현상을 막아야 할 사태, 한국 경제를 발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전제해 버린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미네르바 문제의 핵심은 국가가 개인에게 침묵을 강요한 것"이라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제쳐 놓고,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디가 맞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채점이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네르바는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얼핏 보면 마치 조직 우두머리 마피아라도 되는 줄 알겠다"면서 방송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다음은 김태동 교수의 글 전문. KBS에서 월요일 12시쯤 전화가 와서 오후 4시쯤 인터뷰를 했습니다. 최근 KBS TV 쪽과 안좋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1)개편뒤 첫방송이라고 하고 (2) 담당 PD께서 간곡히 부탁하시길래 응했습니다. 12시 전화시에는 미네르바씨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짜고짜 묻길래, 나보다는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했고, 왜 그렇게 생각하냐기에 중요한 예측을 많이 맞추셔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지요. 이런 답변이 아마 구색 맞출 '전문가' 찾는데 도움이 된 모양입니다. 꼭 인터뷰 하자는 거예요 4시에 와서 PD는 다섯가지 이상 질문을 했고 나름대로 성심껏 답변했습니다. 예측을 잘 맞추신 것에 대하여,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설명했지요. 한국은행 금통위원 4년 하는 동안 저는 한국은행의 우수한 인재들이 얼마나 예측에 노력을 집중하는가를 보았고, 그 결과가 때로는 얼마나 많이 틀리는가를 보았기 때문에, 예측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가장 인상깊은 예측이었냐기에 10월 하순 어느 날 환율이 1500원으로 폭등할 거라고 말씀하신거라고 답변했고요. 미네르바 인기를 어떻게 생각하냐기에, 촛불 때처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답했어요. 정부가 사이비 학자를 내세워 위기가 아니라고 했다가 위기라고 했다가 갈팡질팡 하는데 주권자인 국민은 정부도 안믿을 껀 안믿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우리 국민 참 똑똑하시지요? 상반기에는 촛불시위를 통해서, 하반기에는 미네르바를 통해서 우리의 장래에 대해 실망만 할 수 없음을 우리 형제자매들이 당신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PD에게 "이렇게 취재해 가지만 안 나오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누었습니다. PD왈 "그건 걱정하지 마시라"는 거였습니다. 1년전쯤 추운날 MBC까지 오라고 해서 한 인터뷰도 1초도 안나온 적이 있거든요. 어제밤 저는 이 360을 안보고 잤습니다. 오늘 오후 6시에 강의를 끝내고 포탈에 보니까 많은 네티즌이 편파방송이라고 쓰신 걸 알게 되었죠. 제가 당신을 덜 칭찬해서 1초라도 더 화면에 비쳤다면 오히려 결과적으로 덜 편파적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아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봅니다. 저에게 왔던 PD는 좋은 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 마음속은 알 수 없겠지요. 아주 좋은 분이라면 방송후에 전화라도 해주거든요. 아직 전화가 없네요. 이 글을 보시면 PD님 전화 주세요. 사실 저는 욕심 때문에 인터뷰에 응했어요. 제가 지난 1주일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미네르바님이거든요. PD에게도 그렇게 이야기 했지요. 오늘 국제금융론 강의에서 통화SWAP을 조금 가르쳤지요. 그러나 당신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신은 제가 아는 한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스승입니다. 더욱 자중자애하시고 조국의 앞날을 위해서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 관련기사 ◀◀◀ ▶ 환투기세력 '노란 토끼' 정말 온걸까 ▶ 미네르바 "내년 3월전에 파국 올수도" ▶ 미네르바 "이제 한국인 아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