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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공격을 위해 웅크렸다

공격을 위해 웅크렸다



좌하귀 방면의 흑은 아직 안형이 하나도 없다.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정말로 잡혀먹힐지도 모른다. 우선 흑1로 꾹 눌러 힘을 비축한 것은 시급한 수였다. 그런데 여기서 저우쥔쉰은 마냥 시간을 썼다. 무려 10분의 장고. “무얼 생각한 걸까?”(필자) “아주 야만스러운 공격을 검토하는 게 틀림없어요.”(윤현석) “어떤 건데?”(필자) 윤현석9단이 그려보인 가상도는 참고도1의 백1 이하 백19였다. 아마추어 초보자의 바둑 같은 무식한 공격 수순인데 제법 파괴력이 커보인다. 그러나 이 예상은 빗나갔다. 백은 64로 이단젖힘을 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한 것이었다. 소문난 싸움꾼 이세돌을 상대로 무식한 백병전을 하는 것이 좀 켕겼던 모양이다. 흑71을 보고 타이젬의 해설자 박정상이 멘트를 올렸다. “이세돌답지 않은 겸손무쌍한 수입니다.”(박정상) 박정상이 예상한 진행은 참고도2의 흑1, 3이었다. “그게 훨씬 활발해 보이는데 왜 실전처럼 웅크린 걸까?”(필자) “흑73의 공격을 꼭 실현하고 싶어서였을 겁니다. 흑71이면 백도 72로 뛰는 수가 절대점이니까 흑73은 확실한 흑의 권리가 되지요.”(박정상) 이 공격의 효과가 어느 정도나 나타날까. 이세돌의 공격 솜씨를 감상하게 되었다. “이세돌은 공격보다 수습에 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공격쪽은 어때?”(필자) “공격도 일품이지요. 대마사냥에 성공한 적도 여러 번이에요.”(윤현석) 하긴 일본의 장쉬9단이 어마어마하게 큰 대마를 이세돌에게 몇 번이나 잡힌 적이 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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