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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삼성과 애플 두 거인의 전쟁


삼성전자와 애플. 국제 특허 소송전에서 일진일퇴를 벌이는 한편 수조원대의 부품을 거래하는 협력업체이기도 하다. 요즘 양사의 휴대폰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애플이 주요 부품 공급선을 대만으로 변경하는 등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연 두 기업의 동반자적 관계는 끝난 것인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글로벌 휴대폰 점유율은 삼성전자 33%, 애플 17.9%, LG전자 4.9%, 화웨이 4.8%, ZTE 4.3%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ㆍ4분기 삼성 29%, 애플 21%에서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휴대폰 시장이 성숙하고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애플의 프리미엄 아이폰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제품 다양화로 세분화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한 것이 실효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신규 출시될 아이폰6에 탑재되는 AP(Application Processor) A8을 삼성이 아닌 대만의 TSMC사에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이 오랜 부품 공급선을 바꾼 것은 라이벌 기업인 삼성과의 선 긋기로 보인다. 삼성 부품에 과다 의존함으로써 애플의 협상력과 여타 기술 활용 능력이 크게 제약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프로세서, 메모리 칩, 스크린 등 주요 부품의 최대 생산자로 다른 기업으로 공급선을 바꾸는 것은 애플에 상당히 위험한 의사결정이 아닐 수 없다. 애플에 메모리 칩을 공급하는 산디스크사의 마이클 막스 회장은 "애플의 부품 선택 폭이 크지 않아 삼성에서 계속 구매를 해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 소니의 점유율이 급등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일본은 소비자들이 늘 새로운 디자인ㆍ색상ㆍ웹을 선호해 스마트폰을 신속히 교체 공급하지 않으면 시장을 잃기 쉽다. 애플의 단일 고가품 전략이 계속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강력한 혁신문화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지난달 애플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스템인 iOS7을 공개했다. 티머시 쿡 최고경영자는 "iOS7 개발은 아이폰 출시 이래 가장 대대적인 혁신 사례"라고 강조하며 애플이 혁신을 멈췄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신제품 출시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최근 포괄적 특허 공유 계약을 맺은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 3만5,000개, SK하이닉스 2만1,000개 상당의 특허가 공유됨으로써 삼성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소모적 분쟁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소송 중인 애플에 대한 커다란 압박 요인이 될 것이다. 두 거인의 싸움에서 누가 더 크게 웃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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