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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우아한 세계' 송강호

"조폭은 영화적 설정일 뿐… 평범한 가장의 곤고한 삶 그려"


[리빙 앤 조이] '우아한 세계' 송강호 "조폭은 영화적 설정일 뿐… 평범한 가장의 곤고한 삶 그려"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관련기사 • 맥주는 폭탄주의 원료가 아니랍니다 • 맥주 마시면 정말 살찔까? • 맥주도 만드는데 소시지를 못 만들까? ▶ 리빙 앤 조이 기사 더 보기 • 질주 본능!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 • 송강호 "조폭은 설정일 뿐…" • 영화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 류마티스 관절염 A to Z • 기능·성형 '두 토끼' 잡는 미플란트 과거에도 그랬다. 지난 2003년 한국영화계가 잇달아 내놓은 대작들이 줄줄이 실패하며 위기에 빠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송강호의 영화 ‘살인의 추억’에 기대를 걸었다. 2006년 7월,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 코드’라는 화제작에 밀려 한국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도 사람들은 송강호와 그의 영화 ‘괴물’에 희망을 걸었다. 그리고 그는 그 기대를 그르친 적이 없었다. 지금 송강호는 또 다시 한번 그런 자리에 서있다. 모두가 ‘어렵다’이라고 말하는 시기에 영화 ‘우아한 세계’를 들고 관객을 찾아온 것. “한국 사회 40대의 초상을 담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거대한 조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담은 영화지요.” ‘우아한 세계’는 데뷔작 ‘연애의 목적’으로 단번에 영화계에서 주목 받는 신예로 떠오른 한재림 감독의 두번째 영화. 이 작품에서 송강호는 강남 일대의 조직폭력집단 들개파의 중간보스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강인구로 분했다. “조폭이 등장하지만 조폭을 다루는 영화는 아니에요. 조폭이란 설정은 그저 우리 가장들의 아픔을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설정 같은 거지요.” 그의 말대로 그는 영화에서 ‘조폭 강인구’의 모습보다는 ‘아버지 강인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연기했다. 자녀를 위해서 조직 상관의 폭언에도 묵묵히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피곤에 지쳐 쓰러지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 아버지들의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그 역시 살벌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한명의 사회인이자 아버지이기 때문에 표현 가능했던 것. “비록 저는 조폭이 아니지만, 저 역시 한국사회의 40대이기 때문에 인구라는 인물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아빠로서 소중한 사람을 위해 가장으로서 치열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은 강인구나 송강호나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나이도 올해로 딱 마흔을 채웠다. 40이라는 나이에 느끼는 남다른 감정이 있지 않았을까. “겉으로 봐선 크게 달라질 게 없겠죠. 하지만 아무래도 40이 돼 보니까 가장으로서 가장으로서의 책무가 커지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40이라는 나이는 삶을 정리하기 시작해야 하는 나이이니까요.” 1997년 ‘넘버3’로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후 이렇게 나이 마흔이 될 때까지 그 역시 끊임없이 성공을 향해 달려왔다. “그 동안 운도 많이 따라줬죠.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운도 따라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노력도 많이 했죠.” 그는 특히 자신이 인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그는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함께 했다.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에서, 박찬욱 감독과는 ‘JSA’에서, 봉준호 감독과는 ‘살인의 추억’에서. 이 영화들은 대부분 그 감독들이 지금처럼 영화계에 자리잡지 못했던 신인시절에 함께 만들었던 것. 검증되지 못한 신인감독과 작품을 해오며 그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이번 영화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 역시 겨우 두 편째 영화를 만드는 신인 감독일 뿐이다. 하지만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을 높게 평가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한재림 감독은 저보다 여덟 살이나 어린 서른세살입니다. 나이로만 보면 한 영화를 책임지기에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실제 한재림 감독은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게 일을 해요.” 이런 한재림 감독과의 만남 또한 그의 인간에 대한 믿음만으로 이루어 졌다. 영화 시나리오도 나오기 전에 간단한 줄거리만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준 것. “저도 처음 배우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영화를 계속해보니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이더군요. 전 감독의 생각과 영화를 만들려는 의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의도가 마음에 들면 주저 없이 영화를 선택하죠.” 지난 한해 ‘괴물’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송강호. ‘우아한 세계’에 이어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밀양’의 촬영을 마친 그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연이어 출연하며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7/04/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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