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혼자 키우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많다. 설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배우 정웅인이 나왔던 영화 '돈 텔 파파'나 임창정 주연의 '파송송 계란탁'은 '싱글파파'의 좌충우돌 육아이야기와 그 사이에서 빚어지는 사랑을 다뤘다. 홀아비와 아이(특히 아들) 사이의 갈등,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상황 등은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되짚어보기에 좋은 소재다. KBS 2TV의 새 월화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 중'도 그 연장선에 있다. KBS 2TV는 '못된 사랑'의 후속으로 '싱글파파는 열애 중'(사진ㆍ연출 문보현, 극본 오상희)을 18일부터 매주 월ㆍ화 오후9시55분에 방송한다. 이종격투기 선수 풍호(오지호)는 7살짜리 아들 산(안도규)과 알콩달콩 산다. 20살에 만난 첫사랑 소이(강성연)와 산을 낳았지만 소이는 풍호와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 이후 풍호는 여자에게 마음을 닫는다. 그런 풍호에게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철부지 하리(허이재)가 나타난다. 결국 하리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풍호. 하지만 세상일은 복잡하기만 하다. 하리의 새엄마가 될 사람이 옛사랑이었던 소이인 것이다. 드라마의 두 축은 부성애와 풍호와 산, 그리고 하리의 사랑 이야기다. 고전적 소재인 부성애는 극 전개를 비교적 탄탄하고 짜임새있게 해줄 수 있다. 풍호의 육아 이야기는 코미디적 요소와 결합되거나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에피소드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풍호와 하리의 사랑은 상처 받은 이들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쟁취하는지를 보여준다. 반대로 그만큼 드라마는 '싱글파파'를 다룬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처럼 이야기 전개가 밋밋하거나 뻔해질 우려도 있다. 제작진은 "밝고 재미있는 요소를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다뤘다"며 "'싱글파파' 풍호와 하리를 통해 열정적이고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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