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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전국' 중금리 대출… 지방·저축銀 등도 잇단 출사표



내년 출범 인터넷전문銀…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자

대형銀 다양한 상품 출시… 대구·부산銀도 내년초 진입

고금리 장사 한계 느낀 저축銀·캐피털 속속 진출

"5~6등급 우량고객 발굴이 시장선점 경쟁력 될 듯"


신용 5~6등급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시장을 놓고 금융업권 전체의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다.

내년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발판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핵심 사업으로 제시한 가운데 '미니 점포' 방식으로 수도권 오프라인 지점을 늘려가던 지방은행들이 모바일뱅크를 잇따라 출시하며 중금리 대출시장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기존 대형은행들은 '위비뱅크(우리은행)' '써니뱅크(신한은행)' 등 화려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직장인·군인·교직원·자영업자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20~30%대 금리의 '고금리 장사'를 고집하던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체들까지 시장 잠식을 우려해 중금리 대출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중금리 대출시장이 바야흐로 춘추전국 시대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최초로 모바일뱅크인 '아이M뱅크'를 출시한 대구은행이 내년 초부터 비대면 실명인증 시스템을 탑재하고 모바일뱅크를 통한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선다. '아이M뱅크'의 '직장인 e-Start론'은 영업점 방문 없이 신용대출을 신청 당일에 받을 수 있는 중금리 대출상품으로 약 5~9%의 중금리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부산은행도 내년 초 독립적인 브랜드인 모바일뱅크 'B뱅크(가칭)'를 출시하고 영남권 중금리 대출시장 선점에 나선다. 롯데그룹과 제휴를 맺은 부산은행은 각종 금융거래로 쌓은 포인트를 유통업체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객들을 유인할 계획이다.

대형은행들이 선보인 모바일뱅크는 다양한 중금리 대출상품 구성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신용카드를 가진 개인을 대상으로 한 '써니 모바일 간편대출(한도 500만원)', 대출 없는 새내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새내기 직장인 대출(한도 300만원)', 임관 3개월 이상 군 간부가 주요 타깃인 '모바일 군인대출(한도 1,000만원)' 등 다양한 상품을 탑재하고 있다. 은행권 중금리 대출의 선두주자인 우리은행 위비뱅크도 개인, 직장인, 공무원·군인·교직원,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대출 한도 등을 차별화한 중금리 대출상품 진용을 갖춰놓았다. 소득증빙이 어려운 주부나 프리랜서들을 바탕으로 한 무방문·무서류 대출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대부업 최고 금리를 27.9%까지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움직임이 보이면서 고금리 대출 장사의 한계를 느낀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들도 중금리 대출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이달 14일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12∼19.9%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원더풀 WOW론'을 출시했으며 OK저축은행 역시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신용평가에 있어 대부업계나 저축은행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의 중금리 대출시장 진출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신용조회 인구 중 5~6등급 중신용자 계층은 총 27.6%에 달하며 이들의 대출 중 약 31조원이 비은행권 대출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이 신용도에 비해 높은 수준의 금리(15% 이상)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금리 신용대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5~6등급 중신용자들 가운데서도 잠재적인 우량고객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느냐가 앞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의 핵심적인 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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