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 고수 배경은?

"신흥시장에도 프리미엄 시장 잠재력 엄청나<br>"실적 둔화는 일시적 현상… "진검 승부 할 것"

삼성전자가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다소 줄어든 2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일부 외신과 증권가 등을 중심으로 중저가 제품라인업 강화 등 전략 수정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한 기술과 품질, 첨단 디자인을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계속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고수 삼성전자 관계자는 2일 이와 관련, "삼성 휴대전화는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며 명품 휴대전화 브랜드로서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중저가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전략 수정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도 평소 "중저가 제품을 내놓으면 분명 지금보다 판매 물량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판매 대수를 늘려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해왔다. ◇전략 고수의 배경은 삼성전자가 이처럼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기존 전략이 세계 시장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프리미엄 전략으로도 신흥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에 바탕하고있다. 시장조사기관들과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저가 제품비중이 높은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고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및 삼성전자 자체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들지역에서 올 2분기에 오히려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대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즉 신흥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4년 2분기 중남미와 동유럽에서 8.1%(160만대), 9.9%(100만대)에서 2005년 1분기 10.4%(180만대), 16.5%(290만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른 시장조시관인 가트너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3년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10.5%에서 2004년 11.9%로 늘었다. 같은 시기 노키아는 2003년의 15%에서 19.7%로 늘었고 모토로라는 2003년 17%에서 지난해에는 12.1%로 축소됐다. ◇"신흥시장에도 '프리미엄 시장'은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흥시장이라고 해서 저가 제품만 팔리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제품이 있기 마련"이라며 "수익성이 좋고 성장 가능성이 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신흥시장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며 4년 연속 매출과 판매 대수가 2배 이상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의 올 상반기 휴대전화 매출과 판매 대수는 지난해 전체 실적과비슷한 1억5천700만 달러와 50만4천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저가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고수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프리미엄 휴대전화인 카메라폰, 특히 메가픽셀급카메라폰은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략 수정은 악수가 될 수도" 이에 따라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에 대해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해 이미 판이 짜여 있는 저가 시장에 뒤늦게 발을 들여놓는 것은 결국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과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저가폰을 생산할 경우 가격만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사업자로부터 끊임없이 가격 인하를 요구 받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약화는 유로화 약세에 따른 환율 영향과 마케팅비용 증가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삼성전자 만이 아니라 세계 주요 업체들에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2분기 노키아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7.0%에서 2분기 13.0%로 감소했고 실적 호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모토로라도 영업이익률이 1분기 10.0%에서 2분기 10.2%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특히 업체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ASP의 경우 노키아가 1분기 143달러에서 2분기128달러로, 모토로라가 154달러에서 145달러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도 182달러에서 168달러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 "프리미엄 신모델로 승부" 삼성전자는 특히 올 하반기에 세계적인 히트모델인 '블루블랙폰(D500)'의 후속모델인 D600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제품을 내놓고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신모델을 잇따라 내놓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으로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 기술력과 명품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제걋?시장에 가장 먼저 내놓음으로써 시장을 주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전화 시장이 올들어 더욱 경쟁이 격화돼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으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고 있지만 그럴 수록 차별화한 품질과 디자인으로진검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