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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문화 짚어볼 수 있는 계기됐으면…"

'밀턴과 근세영문학회' 창립 20주년 학술대회

이병은

"서양의 르네상스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던 인본주의가 여전히 주효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쉽고 재미있게 르네상스의 문화 전반을 짚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9일 한성대에서 르네상스 문화를 대중적으로 접근한 이색 학술대회가 열린다. 르네상스 시대 작가들의 업적을 연구하는 '밀턴과 근세영문학회'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자리다. 행사는 학자들이 모여 어려운 전공 분야의 연구실적을 발표하는 일반 학술대회와 성격이 다르다. 색다른 학술대회를 기획한 이병은(51) '밀턴과 근세영문학회' 회장(한성대 영문과 교수)은 28일 "'왜 이 시대에 르네상스인가'라는 물음에서 행사 기획이 출발했다"며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발표하는 딱딱한 면학 분위기를 벗어나 르네상스 시대의 정치ㆍ철학ㆍ음악ㆍ건축ㆍ수사학ㆍ미학 등 르네상스 문화를 일반인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쉬운 언어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는 영문학자 외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제를 발표하는 학제 간 소통도 가능한 자리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교양을 넓히기 위해 공연장과 미술관을 가듯이 르네상스를 이해하기 위해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르네상스 문화의 현대적 의미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발표 주제도 다양하다. '노스탤지어 코드에서의 르네상스 영화(중앙대 전임연구원)' '르네상스 의상의 특징과 현대에 끼친 영향(고애란 연세대 교수)' '르네상스 건축의 정신과 예술성(김일현 경희대 교수)' '르네상스 미술과 그 현재적 의미(문화평론가 진중권)' '르네상스의 수사학(김중락 경북대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기타리스트 서정실씨의 르네상스 음악 연주로 꾸며 르네상스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교수는 "르네상스는 인간을 신과 동일시한 파격의 시대"라며 "인간의 능력과 창의력이 사회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맥이 닿아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기업에서 인문학을 사업영역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인간의 이해가 비즈니스와 직결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끝난 후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간부들을 대상으로 마키아벨리의 사상, 셰익스피어의 문학 등 르네상스 문화가 이 시대 물질세계에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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