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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전문리츠 존립기반 흔들

사업규제·수익모델 한정<br>1분기 10곳 중 9곳 적자<br>"정부차원 제도적 지원 시급"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기관리리츠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사업 규제가 심한데다 한정된 수익모델 때문에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영업 중인 개발전문 자기관리리츠 10곳 중 9곳이 올 1ㆍ4분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나래는 9억4,114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가장 컸고 더블에셋도 4억9,027만원의 적자를 냈다. 광희ㆍ가경ㆍ티알지ㆍ퍼스트지 등도 2억원대의 적자를 봤으며 스타ㆍ다나ㆍ더리츠도 5,000만~2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이뤄진 영등포 주상복합건물에 투자한 경인리츠만 2억7,822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을 뿐이다.

지난해 역시 흑자를 낸 곳은 골든나래와 광희ㆍ더블에셋 등 3곳에 불과하다. 가경리츠는 지난해에만 36억원가량의 적자를 냈고 티알지도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들 리츠는 회사 유지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퍼컴퍼니인 위탁관리리츠와 기업구조조정리츠와 달리 상근 직원을 둬야 하는 자기관리리츠의 상당수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감원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자산개발은 지난 6월 인가가 취소됐다.

이처럼 개발전문리츠들의 수익성이 저조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한 사업의 분양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가경리츠가 투자한 경기도 광주시의 아파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198가구를 분양했지만 전가구가 미달됐다. 646억원의 분양매출을 기대했지만 사업비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개발전문리츠들의 수익모델이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성 부동산에 한정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2~3년 새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급증, 미분양이 속출하고 공실률도 크게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로부터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500억원 정도를 모아 투자하는 개발전문리츠의 경우 투자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와 손잡고 영등포구 신대방동의 중외제약 공장 부지에 비즈니스호텔을 짓는 퍼스티지와 경기도 가평과 제주에 콘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골든나래 등은 차별화된 투자상품을 선보인 사례다.

리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등록만 하면 되는 부동산펀드와 달리 리츠는 설립 인가 과정에서 사업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등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다. 한 부동산신탁사의 리츠 담당자는 "정부가 투자 책임을 지지도 않을 것이면서 왜 사업성 평가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대로라면 개발전문 자기관리리츠들은 대부분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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