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6일 구글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TV를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정식 출시에 앞서 10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2 CES'에 구글TV를 선보일 계획이다. 결국 LG전자는 시제품 발표에 앞서 서둘러 양산 시점을 공개한 것이다. 전자업체가 시제품 공개에 앞서 출시 시점부터 발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LG전자의 구글TV는 플랫폼으로 '구글 TV OS'가 탑재되며 구글TV가 제공하는 구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가 구글TV를 선보이기도 전에 출시계획을 발표한 것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스마트TV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를 비롯한 삼성전자ㆍ소니 등 글로벌 TV업체들은 현재 자체개발 플랫폼을 실은 스마트TV와 함께 구글의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장의 호응에 따라 언제든지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도록 대비하기 위해서다. LG전자의 경우 현재 주력하는 테마인 3D 외에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TV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기 위해 구글TV의 출시와 출시 계획 발표를 서두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선제공격에 짐짓 여유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CES에서 이미 구글TV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양산 시점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는 기존의 삼성 스마트TV가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TV의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TV가 이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구태여 구글TV라는 히든 카드를 서둘러 꺼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LG전자는 그동안 3D에 주력한 만큼 스마트TV시장에서 구글TV를 앞세워 스마트TV시장에서의 약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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