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전 참여가 무산된 우리은행이 카드 부문에서 대규모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황영기(사진) 우리은행장은 9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카드 부문 시장점유율이 5.5%에 불과해 다른 영업적 위상에 비해 약하다”면서 “시장점유율이 10% 정도가 돼야 시장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해 카드사업 부문의 점유율 배가 전략을 발표했다. 황 행장은 “삼성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이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 붓고 있지만 우리카드 광고는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재무개선약정(MOU) 때문에 광고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LG카드는 주주의 뜻에 따라 포기했지만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카드사업을 확장해달라”고 주문했다. 황 행장은 “카드사업은 고객의 소비패턴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고위험-고수익이 가능한 비즈니스”라면서 “은행에서 1조원의 이익을 내려면 100조원의 자산이 필요하지만 카드사는 10조원의 자산으로 1조원의 이익을 낸다”고 카드 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황 행장은 이와 함께 교차판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상품 2개를 보유한 고객의 수익성이 1일 때 4개 보유를 하면 수익성이 2배가 아닌 2.6배가 되고 7개 보유시에는 3.5배가 아니라 6.4배로 늘어난다”며 교차판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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