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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25호' 김현수, 뉴욕 양키스·보스턴 넘어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 마무리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간 계약한 김현수가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홈구장인 오리올파크 전광판에 지난달 프리미어12 대회 때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동영상이 나오자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

구단 "내구성 좋은 한국의 철인"
등번호 25번… 3번 타자 기용할 듯
'메이저 양대 명문'과 같은 지구 각각 19경기… 전국구 도약 기회
개막 직후 4월부터 코리안 맞대결… 박병호·추신수와 타격경쟁 기대


김현수(27)와 계약을 마친 댄 듀켓 볼티모어 오리올스 부사장은 김현수의 내구성(durability)을 특히 칭찬했다. 그는 "김현수는 한국에서 철인으로 통했다. 10년간 팀이 치른 KBO리그 정규리그 경기 수의 98%를 소화했다"며 "타격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사교성까지 갖춘 김현수는 전 경기를 뛸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가 2006년부터 1,131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통산 출루율이 0.406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무대는 다르지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출루기계'로 불리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11년 통산 출루율은 0.382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와의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입단에 합의해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지 1주일 만이다. 볼티모어는 연봉 등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AP통신 등 외신들은 "2년 총액 700만달러에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연평균 350만달러(약 40억9,000만원)로 최근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300만달러)보다 더 많이 받는다. 김현수는 강정호·박병호에 이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세 번째 야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직행하기는 김현수가 최초다.

김현수는 등번호 25번을 배정받았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서 '철인 25호'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2,632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쓴 메이저리그 '철인'의 대명사 칼 립켄 주니어가 바로 볼티모어 출신이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립켄은 2001년까지 21년간 볼티모어에서만 뛰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76에 431홈런 1,695타점. 완벽한 유격수 수비를 선보이면서도 한 시즌 20~30홈런을 쏴 올렸다. 김현수도 통산 타율 0.318을 기록하면서도 올 시즌 28홈런이 말해주듯 장타력까지 갖췄다. 지역신문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주전 좌익수감 김현수를 3번 타순에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7개) 크리스 데이비스와의 재계약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김현수를 초반 6~7번 타순에서 리그에 적응하게 한 뒤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홈런은 리그 3위였지만 볼넷은 13위에 그치는 등 공격의 불균형이 심했다. KBO리그 볼넷/삼진 비율 현역 1위인 김현수에게 기대가 큰 이유다. 2년간 일정 수준 이상만 해낸다면 이후 대형계약을 터뜨릴 수 있다는 현지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볼티모어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는 메이저리그 양대 명문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볼티모어는 양키스·보스턴과 각각 19경기나 치른다. 팬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이자 김현수에게는 미 전역에 이름을 알릴 좋은 기회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양키스에 이은 3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보스턴은 5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FA 투수 최대어인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도 초반부터 쏟아진다. 4월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개막전을 치르는 볼티모어는 4일부터는 박병호 소속팀 미네소타와 3연전을 벌인다. 추신수의 텍사스와는 14일부터 4연전이 예정돼 있다. 볼티모어가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서 가장 열세였던 팀이 바로 미네소타와 텍사스다. 미네소타에 7전 전패, 텍사스에 1승6패였다. 김현수에게는 선배들과의 해후를 반가워할 여유가 없는 셈이다. 여름에는 LA 다저스와의 경기도 있어 류현진과의 투타 맞대결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선수로 뛴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내년 정규리그 준비가 더 중요해졌다. 나만의 기술을 빅리그에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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