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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 빠진 골프용품 업계

소비 줄고 환율상승에 수입원가 부담 급증<br>공급과잉도 한몫… 향후 시장전망 안갯속


"사실 대책이 없습니다. 경제 사정이 나아지더라도 이미 포화 상태인 골프 시장이 살아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골프용품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원가 부담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경기 위축에 주눅든 골퍼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국내 골프용품 시장은 공급 과잉이라는 분석이 우세해 향후 시장 예측도 힘겨워 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수입상들은 신제품 수입을 미룬 채 대리점들에 위탁했던 제품들을 수거해 일부 할인 판매를 실시하며 자금 회전을 도모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국산 제품 업체들도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명 골프장갑을 수입판매하며 전국 주요 골프장 내 프로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의 대표는 "달러 당 900원대이던 수개월 전 주문한 제품을 1,300원 대인 지금 환율로 수입하고 있지만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기업이 손해를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그래도 팔리면 감사해야 할만큼 매출이 줄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기 침체 영향도 있지만 워낙 골프용품 시장은 포화 상태였기 때문에 경기가 살아난다고 용품 시장이 활기를 찾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향후 시장 상황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데는 다른 업체들도 공감하고 있다. 한국 클리블랜드골프의 신두철 사장은 "달러당 950원에 소비자 가격을 책정했는데 현재 송금환율이 1,300원대로 크게 올라 30% 인상 된 셈이지만 골퍼들의 소비 욕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소비자 가격을 높일 수는 없기 때문에 수입을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은 위탁 판매했던 제품들을 판매하며 버텼지만 인기 제품은 공급이 달리고 있어 조만간 신제품을 들여 와야 할 입장"이라며 "결국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경쟁 우위에 있어 꾸준히 매출이 생기고 있는 웨지부터 10% 정도 가격을 올리고 점차 다른 제품들도 가격 인상을 고려할 계획이다. "다른 회사 역시 밝히지 못할 뿐 사정을 같은 것"이라는 게 신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미국 및 일본 브랜드 유명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여러 회사들이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솔직히 타 업체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품목들은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업계 반응은 향후 국내 시장 규모가 다소 줄어들면서 경쟁력 없는 제품들은 도태되는 한편 유명 브랜드 제품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바꿔 말하면 시장 내 여유분 제품들은 이번 가을 시즌에 값싸게 팔릴 확률이 높다는 말도 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굳이 신제품을 고집하지 않는 다음에는 값이 오르기 전인 지금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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