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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 본 리먼 파산 1년] 특별인터뷰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위기관리 시스템 확보·업무 다양화 필요성 깨달아"<br>외국계 IB들과 경쟁 위해선 증권사 대형화·전문화 시급<br>국내 증시 펀더멘털 단단해 연말엔 1,700까지 오를것


대담:오현환 증권부차장 hhoh@sed.co.kr "국내 자본시장은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금융위기에서 피해를 가장 적게 입었고 가장 빨리 회복하고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 경험으로 이미 철저한 유동성 및 리스크 관리를 한 상태라 이번 위기가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최경수(59) 현대증권 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자본시장이 이번 금융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 금융위기로 별다른 자본투입이나 공적자금 지원 없이 정면 돌파함으로써 리스크 관련 역량을 테스트하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증시의 펀더멘털도 단단해 주가의 대세상승 추세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국내외적으로 공황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습니다. 현대증권은 특히 위기극복에 탁월했다고 평가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하신 겁니까.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날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로 저는 지방에 있었습니다. 리먼의 파산보호신청 소식을 TV 자막으로 접한 후 곧바로 상경해 전 간부를 소집, 저녁 회의를 통해 우선 리먼과의 거래내용을 파악했는데 당시 담보를 확보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유동성을 점검, 고객이 몰려올 경우를 대비해 1조원을 바로 확보할 수 있도록 국공채 매각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중장기 유동성 크레디트 라인도 즉시 확보했습니다. 감독당국이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차입을 제한하고 위기대응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게 이번 위기를 쉽게 넘을 수 있었던 요인 같습니다. 모두가 외환위기를 경험한 덕분이라고 봅니다. 현대증권이 이번 위기에서 구조조정 없이 업무 효율화만으로 전년 대비 16%의 비용을 절감한 동시에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선제적인 조치와 이후 대책을 철저히 시행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투자은행(IB)의 위험성이 부각됐지만 결국 우리도 IB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합니다. 지난 1년간의 경험으로 IB에 대해 무엇을 배웠다고 보십니까. ▲기업의 주된 자금조달 방식이 은행 등 간접금융에서 회사채나 주식 등 직접금융으로 이전하면서 IB의 역할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점점 복잡해지는 구조화 상품 등 금융투자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리먼 사태 이전 대다수의 해외 IB는 엄격하게 정제되지 않은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구조화 상품을 통해 무분별하게 기업자금 조달을 유도했고 여기서 본질적 부실이 발생하면서 세계적 금융위기로 확대됐습니다. 앞으로는 외부 신용평가회사뿐만 아니라 IB 자체 내부에서도 위험분석 및 가치평가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규제당국의 적절한 시장개입이 필요한 것은 물론입니다.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스스로의 위기대응능력을 평가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고 있으며 IB 등 업무 다양화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대형화ㆍ전문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증권사들이 외국계 BI들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증권사들의 덩치 키우기가 선행돼야 합니다. 대형 증권사 위주로 규모를 키워 외국계와 경쟁할 수 있는 IB를 만들고 또 중소형 증권사는 전문화하면서 브로커리지나 자산관리 등으로 특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리서치 역량 강화 등 우수한 인력확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리먼 사태 이후 외국계 인력을 데려왔지만 국내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간 경우가 많습니다. 자체 인력을 속히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계 IB에 있는 한국인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정부도 인수합병(M&A) 등 대형 빅딜에 정책적으로 국내 증권사를 끼워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증권사가 배우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세계경제와 증시 회복속도가 빠릅니다. 국내 주식시장도 리먼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내 증시는 최소한 내년 1ㆍ4분기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뚜렷이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고 있고 중국 경제 역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저금리 정책과 같은 경기우호적 정책기조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 2ㆍ4분기 정도에 일시 조정이 있지만 장기적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지수는 연말 1,700포인트까지 오르겠고 내년에는 1,850~1,900포인트는 가능하지 않을까 관측됩니다.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증시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코스피지수 1,600선인 현 주식시장이 과열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기업이익의 증가 없이 주가만 오른 것이 아니라 이익증가에 따른 정상적인 주가상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출구전략이 설사 단행되더라도 일시 조정을 겪을 뿐 대세상승이라는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의 경기회복 속도라면 한국이 내년 1ㆍ4분기에 가장 빨리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은 2ㆍ4분기에, 중국은 내년 하반기 정도가 될 것으로 봅니다. -금융위기의 와중에 현대증권이 가장 중요시한 점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십시오. ▲타이밍과 전문인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수적인 운용과 비용감축으로 자본력을 확충했고 이를 통해 지난해 11월 금리하락기에 채권에 투자했으며 12월 이후에는 증시에 집중해 채권가격 상승과 주가 상승 타이밍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비상경영 추진과 비용감축 과정에서 인력조정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전문인력을 최대한 확보하려 했습니다. 향후 투자기회가 왔을 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약 력 ▲1950년 경북 성주 ▲1973년 서울대 지리학과 졸업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1992년 일본 게이오대학 경제학석사 ▲1997년 서울지방국세청 재산세국장 ▲2001년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장 ▲2002년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2003년 중부지방국세청장ㆍ조달청장 ▲2004년 숭실대 경제학박사 ▲계명대 경영대학 세무학과 교수 ▲2006년 우리은행 사외이사 ▲2008년~현재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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