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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충북은행 완전감자해야 합병
입력1999-02-11 00:00:00
수정
1999.02.11 00:00:00
조흥은행은 충북은행의 합병 제의를 받아들이되, 충북은행의 완전 감자와 상위 직급에 대한 상당폭의 인원감축을 요구할 계획이다.조흥-강원-충북은행의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은행은 오는 12일 조흥은행에 투입되는 공적자금 2조1,123억원 외에 강원은행에 대한 지원분 3,000여억원과 충북은행 합병에 따른 추가지원분 2,000여억원 등 2조6,000억~2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륭 조흥은행장 직무대행은 11일 『아직 공식 통보는 하지 않았지만, 충북은행의 제의를 받아들일 방침』이라며 『대신 조흥은행 이상 수준의 인원·점포감축 등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이번 상위직급에 대한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라 지난 97년말 대비 1급 85%, 2급 73%, 3급 51%가 퇴직한 상태이므로, 강원·충북은행도 97년대비 상급직원 감축규모가 적어도 조흥은행 수준은 돼야 한다고 李대행은 설명했다. 이 경우 강원은행은 현재 106명인 1~3급직원 가운데 38명, 충북은행도 76명 가운데 적어도 24명이 추가 감원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조흥은행은 오는 12일까지 현대그룹과의 지분 협상을 마무리짓고 이날 확대이사회에서 합병비율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현대측과의 지분협상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12일 이사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은행 고위관계자는 『합병비율 산정방식을 놓고 합병은행 대주주인 정부는 자산가치를 중시하는 반면 현대는 주가 비중을 높게 배정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바람에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방식대로라면 현대 지분은 3%대에 머물지만, 현대측이 요구하는 방식으로는 지분율이 7%까지 상승, 정부와 현대가 주장하는 지분 차이가 4%포인트 안팎에 달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와 현대의 지분 협상이 오는 20일께까지 마무리되지 못하면 3월10일 합병주총 일정이 연기되는 등 4월1일로 예정된 합병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당초 지난 1월29일까지 지분협상을 마무리짓고 확대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2월12일로 이사회를 연기한 바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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