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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오목조목한 남방계 미인 선호"

미인<br>조용진 지음, 해냄


"도대체 사람 외양만 보고 어떻게 돼지 등급 매기듯이 등수를 달 수 있단 말인가." 미인 대회를 반대하는 이들이 울분을 터뜨린다. 여성의 가치를 겉 모습만으로 평가하고 성을 그저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하는 이들의 사고방식에 분개한다. 미인 대회를 두고 벌어지는 수십 년간의 열띤 논쟁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십, 수백개의 각종 미인 대회가 어김없이 열린다. 그 이유 가운데는 누구나 미인이 되기를 원하고 미인을 보고 싶어하고 미인과 함께 하려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 외모만 보고 어떻게 점수를 줄 수 있냐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도 있지만 미술해부학자나 심리학자 가운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외모의 형태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한다. 20여년간 미인을 연구해온 얼굴학자 조용진씨도 이 가운데 한명이다. 미인은 어떻게 생겼나, 미인은 누구인가, 미인이란 무엇인가, 미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등의 질문에 과학적인 답을 내리려 한다. 설문조사와 체질 인류학 등에 근거해 그가 뽑아낸 미인의 기준과 미인에 관한 이론을 지켜보면 숨이 탁 멎을 정도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미인은 얼굴 곳곳의 오목함과 볼록함이 뚜렷하며 눈썹이 진하고 쌍꺼풀진 눈이 큰 남방계 형이라고 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미인과 한국인, 일본인이 좋아하는 미인 유형도 다르다. 심지어 미인 대회에 어울리는 이른바 '대회 미인'의 기준도 있다. 이마의 가로가 압도적으로 넓고 여럿이 있을 때 윤곽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얼굴이어야 한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광고 미인의 기준도 따로 있고 안전한 비행에 도움이 되는 기내 미인도 있다. "미인은 천재나 재벌 2세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고난다"는 대목에 이르면 허탈한 한숨까지 나온다. 저자는 쌍꺼풀 수술, 보형물 삽입, 주름 제거 등 미인을 만들기 위한 각종 성형 수술에 관한 지식까지도 나열해 놓았다. 결정론적인 미인관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낼 독자들을 대비해 나름의 변명도 마련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바람직하고 진정한 미래형 미인은 겉 모습인 육체뿐 아니라 내면까지도 아름다운 '참 미인'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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