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첨단 산업단지이자 관광ㆍ휴양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던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의 개발계획이 대폭 변경됐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관광ㆍ휴양시설은 사실상 없애고 대신 주상복합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대폭 늘어난다. 국토해양부는 수자원공사가 시흥시와 안산시 일대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925만㎡(280만평)규모의 첨단 벤처단지로 조성하는 시화 MTV의 실시계획을 변경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바뀐 개발계획에 따르면 현재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토지이용 계획이 대폭 수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체 개발면적 중 주상복합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이 들어서는 주상복합 용지와 주거 용지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 주상복합 용지는 기존 3만7,244㎡에서 23만5,775㎡로 변경돼 전체 용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4%에서 2.2%로 늘었다. 주거 용지도 9만3,400㎡에서 14만4,676㎡로 바뀌어 비중이 0.9%에서 1.4%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용도지역에서 주거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당초 1.4%에서 3.8%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당초 11만2,818㎡에 달했던 관광ㆍ휴양시설 용지는 이번 계획변경에서 아예 제외됐다. 사실상 개발계획의 골격을 바꾼 셈이다. 시화 MTV 용지는 지난 2007년 8월 착공 당시 ▦첨단산업(209만1,000㎡) ▦복합 연구개발(34만7,000㎡) ▦지원시설(46만㎡) ▦물류유통(53만1,000㎡) ▦관광ㆍ휴양(11만3,000㎡) ▦상업시설(92만1,000㎡) ▦주거(9만4,000㎡) ▦공공시설(469만9,000㎡)로 나눠 공급될 예정이었다. 시화 MTV의 토지이용 계획은 2001년 개발계획 수립 당시 317만평에서 2007년 280만평으로 현재 규모로 확정된 후 지난 3년여 동안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개발계획 변경승인과 이번에 실시계획 변경승인 과정에서 관광ㆍ휴양시설 용지개발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관광ㆍ휴양시설 용지가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화 MTV에 테마파크ㆍ리조트ㆍ해양수족관 등 휴양시설을 조성해 수도권의 관광ㆍ여가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사업 시행자인 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주거 용지 분양을 통해 얻는 이득을 시화산업단지 등 시화지구 일대의 환경개선자금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관광ㆍ휴양시설은 상업ㆍ업무시설 용지에 넣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용지가 토지이용 계획에서 빠진 만큼 기존보다 관광ㆍ휴양시설이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6월 주거 용지 확대를 골자로 한 토지이용 계획안을 국토부에 제출했지만 시민단체와 시흥시 등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ㆍ시흥시ㆍ안산시ㆍ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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