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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차 피해 확산] 눈 많이 와 방역효과 떨어지고 설연휴 대이동 앞둬 '설상가상'

AI 확진 농가 4곳 포함 닷새 만에 10곳 발견

방역지역 밖에서도 발생 … 설 이후 급증 가능성

"이동중지명령 섣부른 해제 화 키울 판" 지적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발한 지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AI 발발 농가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방역당국이 설정한 방역대 외부에서까지 AI가 발견되면서 방역대가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대설과 기온하락이 방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설까지 앞두고 있어 방역당국의 섣부른 '일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 해제가 화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까지 AI 의심증상을 보인 농가는 총 10곳(확진농가 4곳 포함)으로 늘었다. 이날만 AI가 최초 신고된 전북 고창 농가로부터 19㎞ 떨어진 고창군 해리면 육용농가에서 AI 의심축이 신고됐고 최초 신고 농장에서 2㎞ 떨어진 전북 정읍에서도 방역당국의 예찰 과정에서 AI 의심 증상을 보이는 농가가 발견됐다.

이로써 AI 신고 농가가 4곳, 예찰 과정에서 AI를 발견한 농가가 6곳으로 AI 최초 발견 닷새 만에 10곳의 농가에서 AI가 확인됐다. 10개 농가 가운데 AI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4곳이며 나머지 6곳도 확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해리면 농가에서 발견된 AI 농가가 방역대 밖이라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최초 AI 신고 농가로부터 반경 3㎞까지를 위험지역으로 보고 예찰을 실시하는데 해리면 농가는 이 범위 밖에 위치해 있다. 다행히 이 농가의 농장주는 2차(17일) 신고된 부안 농장과 동일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도 부안 농장과 해리면 농장 간에 차량이 왕래한 사실을 발견하고 지난 19일부터 해당 농장에 대해 이동통제를 실시해왔다.

비록 방역대 밖에서 AI가 발견됐지만 농장주가 같은데다 이동통제를 한 상태여서 AI가 추가 확산된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기존 방역대 밖에서 AI가 새로 발견된 만큼 방역대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면 농가 외에 AI 증상을 보인 나머지 농가는 모두 방역대 안에 속해 있다.



향후 방역의 변수는 눈과 설 연휴다. AI 바이러스는 주로 조류의 분변을 통해 전파되는데 전날부터 내린 대설로 분변이 눈 속에 파묻혀 소독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AI 바이러스의 생존율이 급등하고 생존기간이 길어지는데다 물로 희석한 소독약품이 얼어 방역이 어려워진다. 기온은 AI의 진원지인 철새의 이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라도에 눈이 내리면서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남하하거나 인근 농가에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도 "분비물을 통한 바이러스의 외부 유입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눈과 기온 하락으로 철새가 농가에 침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에 차량 이동이 시작되면 AI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AI는 의심증상이 보일 때까지 총 21일의 잠복 기간을 거치는데 AI가 16일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 연휴도 잠복 기간에 포함된다. 자칫 설 연휴 이후 AI 신고가 급증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이 20일 자정을 기해 48시간 만에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해제한 것이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설 연휴 전까지는 이동중지를 통해 AI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동중지명령 기간 동안 전라도 지역에 대한 소독을 완료했고 이 기간 산업 측면에서 피해도 크기 때문에 함부로 연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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