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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Market] 우주산업 강자들의 공통점 'New 3D'

로켓 회수 성공 美머스크·베저스… 다양성·필사적 자세·용기 갖춰

우리 청년들도 포기 말고 도전을


최근 '로켓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명제를 뒤집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의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려 지구 저궤도에 11개의 상업용 인공위성을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놀라운 사실은 지금까지 단지 소모품에 불과했던 1단 로켓이 아홉 개의 멀린 엔진에 매달린 채 로켓발사 이후 8분여 만에 발사지점 근처에 그대로 다시 수직 착륙했다는 점이다. 회수된 로켓은 재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로 엄청난 일이다. 사실 로켓의 연료는 전체 로켓 비용의 0.3% 정도에 불과한데 지금까지 로켓은 재활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로켓의 발사비용이 엄청나게 비쌌다. 하지만 가장 비싼 부분인 1단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로켓의 발사비용은 현재의 10분의1 ~ 100분의1 정도로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주관광의 대중화도 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가히 우주산업의 '혁명적인 순간'이 도래했다.

혁명의 주인공은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혁신을 거듭하며 '우주산업의 스티브 잡스'로 불려 왔다. 스페이스X는 6월 최초로 로켓 폭발 사고의 시련을 겪었지만 결국 6개월 만에 다시 로켓 발사 및 1단 로켓의 회수에 성공했다. 이제부터는 스페이스X에 한발 앞서 로켓 회수에 성공한 블루오리진과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보기술(IT) 공룡'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저스가 창업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은 지난달 24일 이미 우주선 발사 로켓 회수 실험에 성공했다. 베저스는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은 보잉 747여객기를 타고 한 번 외국에 다녀온 뒤 이를 버리는 것과 같다"며 재사용 로켓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바야흐로 '우주전쟁 스타워즈'가 시작됐다.

무엇이 머스크와 베저스를 우주산업의 혁신 전쟁으로 이끌었을까. 지금까지 우주산업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여서 대부분 국가에서는 정부주도로 우주산업이 성장했다. 그런데 이 두 사업가는 우주산업을 통해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어차피 이 두 야심가는 이미 다른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기 때문에 단순히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이 둘의 공통점을 '신(New) 3D'로 정의하려고 한다.

원래 '3D 업종'은 '위험하고(danger), 어렵고(difficult), 더러운(dirty)' 직종을 가리키며 기피업종을 통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21세기 초 3D는 '디지털·디자인·DNA(digital·design·DNA)' 개념으로 새롭게 정의됐고 새 3D 개념은 IT와 생명공학기술(BT) 시대를 활짝 열었다. 머스크와 베저스를 출발점으로 앞으로 무한대로 펼쳐질 우주전쟁 시대에 3D는 '다양하다'는 의미의 diverse, '절망적인' 이라는 뜻의 desperate, '선뜻 용기를 낸다'는 dare의 3D로 재창조될 것이다. 머스크와 베저스는 다양한 재능과 이력을 바탕으로 역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desperate는 단순히 절망적이라는 뜻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이 실패한 뒤에 시도하는 필사적인 행동, 또는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광활한 우주를 정복하고자 하는 인류의 도전은 간절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dare는 '…할 용기가 있다,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험 삼아 하는 모험'이다. 돈 잘 버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Dare to move, Dare to mobile'의 혁신 DNA가 위대한 두 사업가, 새로운 우주산업의 강자인 머스크와 베저스가 가진 공통점이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n포 세대'라고 자조하며 자포자기하지 말고 우주시대에 필자가 제시한 New 3D에 자신을 대입하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기를 바란다면 무리한 요구일까.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저스가 나타날 때가 됐다는 간절한 바람에서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서울경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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