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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규제 풀어 인터넷벤처 투자 유도해야"


“신생 업체가 자라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국내 인터넷 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만약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터넷 산업은 뒷걸음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허진호(48ㆍ사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네오위즈인터넷 대표)은 4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네이버의 독과점이 인터넷 기업 환경을 저해할 개연성도 있지만 이는 본질이 아니다”고 못박으며 “그보단 각종 규제를 철폐해 새싹이 돋아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대표는 현재 인터넷 벤처 업체들이 맞닥뜨린 가장 어려운 문제로 자금력 부족과 폐쇄된 무선 인터넷망 환경을 들었다. 그는 “정부 차원의 지원은 90년대 후반의 인터넷 버블을 다시 양산할 뿐”이라며 “정부차원의 지원 보다는 벤처캐피털들에 대한 규제를 풀어 그들이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소 업체들이 무선 인터넷망을 장악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에 휘둘리는 폐단이 심각하다”며 “이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 만들어낸 또 다른 형태의 ‘규제’”라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처한 상황을 일본과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벤처캐피털들의 투자가 활성화돼 있고 무선 인터넷망도 열려 있어 인터넷 업체들이 콘텐츠를 공급할 때 이통사를 따로 만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이 차이로 일본에는 믹시, 모바게 등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새로 생겨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네이버, 다음 이후 새로이 업스타트 하는 업체들이 없는 것은 바로 일본과 다른 환경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허 대표는 ‘네오플라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생 업체들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오위즈인터넷의 가입자 기반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능성 있는 업체들을 발굴해 지원한다는 것. 그는 “단순하게 중소 업체를 후원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차후에 이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상호이익을 위한 제휴 모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에 규제의 칼을 들이댄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허 대표는 “인터넷은 제조업 등과 달리 진입장벽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라며 “불과 3~4년 전엔 네이버가 아닌 다음이 도미넌스였듯 시장의 순위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오위즈인터넷은 올 3분기에 세이클럽에 인맥사이트 기능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세이클럽 등 채팅 기능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를 현지화 작업을 거쳐 수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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