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상을 바꾼 기업 리스트] 단기주의의 종말

지난 수십 년 간 주주들은 경영인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이익이 침해 당해선 안 된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려는 투자집단도 늘고 있다. 선을 행하지 않으면 외면하겠다는 것이다. BY JUDITH RODIN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공을 분기 이익으로 평가하는 관행-의 해가 저무는 것일까? 최근 통계에 따르면 그렇다. 기업이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투자를 조정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대답한 고액 순자산보유 투자자들이 절반을 넘고 있다. 또 2012~2014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운용되는 자산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환경, 사회, 기업 거버넌스를 기준으로 운용되는 자산이 6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무엇보다 향후 수십 년 간 30조 달러 이상을 물려 받게 될 밀레니얼 세대 *역주: X세대를 잇는 y세대로 1980년 대초에서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 의 92%가 기업의 목적은 단순한 이윤 창출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포춘이 최초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Change the World)’ 리스트-사회적 책임과 유사한 원칙에 따라 경영을 하는 회사 리스트-를 공개한 것도 시간 문제였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임팩트 투자’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의 급성장은 투자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미친 근본 원인 중 하나다.

J.P.모건, 글로벌 임팩트 인베스팅 네트워크 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 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임팩트 투자 운용 규모는 600억 달러를 넘고 있다. 전통적으로 임팩트 투자자들은 변화가 눈에 띌 만큼 있으면 수익이 낮아도 이를 수용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와 자산 운용가들은 임팩트 투자를 회피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바뀌고 있다.

더 많은 투자 집단이 자기 자신과 고객 가치에 맞는 투자를 위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예컨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BlackRock이 이런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올해 초 임팩트 투자 포트폴리오를 출시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글로벌연금펀드(Norwegian Global Pension Fund)도 최근 가치관을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에너지 수요의 3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는 기업에는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변하자 투자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기업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다른 양심적인 경쟁업체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제로 과거 행태를 고집하는 기업들은 이번 포춘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에 비해 경쟁 우위를 잃어가고 있다.

물론 경영진도 단순히 투자 유치만을 노리는 게 아니다.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현 추세는 엄밀하게 따져 과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과는 다르다.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 및 환경에 미칠 영향에 집중하는 것이 기업 이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새로운 구상을 계획 중이다. 사업 선순환의 일환으로 자원 공급, 운영, 혁신을 재구축해 더 건강한 지구를 만들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포용 경제’ 개념을 실현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전략을 모색하는 경영진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도움 받을 곳이 많다는 사실이다. 배우고 본 받을 만한 사회적 기업 운영 모델도 있고(이 리스트만 봐도 알 수 있다), 관련 전문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들도 있다. 재정적인 부분 외에 이 전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고 입증할 수 있는 좀 더 정교한 체계도 존재한다.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경영은 더 이상 미개척 분야(the Wild West)가 아니라, 새로운 표준(the new normal)이다. 세상을 바꾸는 선을 행함으로써 기업의 장기적 성공에 도움이 된다면, 투자자들도 단순한 허락을 떠나보상을 제공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