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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재계 기상도] 4. 가속도 붙는 후계체제

재계의 지배구조와 인사를 거론할 때마다 화두로 등장하는 것이 `2, 3세 경영`으로 불리는 후계 문제다. 지난 2003년은 후계구도와 관련한 일종의 `숨고르기 국면`이었다면 갑신년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올 연말 정기 인사에서는 그룹 2ㆍ3세들의 승진이 러시를 이룰 가능성이 높고, `대표 이사`의 직함을 달 곳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까지는 대선자금 수사와 지배구조에 대한 수술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오너 경영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득세했고, 이로 인해 2ㆍ3세들의 활동 영역도 제한돼 있었다. ◇준비는 끝났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올해 재계의 정기 인사에서는 일부 중견그룹을 제외하고는 오너 2ㆍ3세들이 전면으로 등장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한국타이어와 삼보컴퓨터 등이 손에 꼽힐 정도다. 관심을 모았던 이건희 삼성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나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부사장 등은 정기 인사에서 승진하지 않을게 확실시된다.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의 계열사 사장 승진 가능성도 희박하다. 하지만 인사에서 드러난 외견상의 `숨죽이기`와 달리, 2, 3세들이 경영 전반에서는 의욕적인 행보들을 보였다. 이재용상무는 핵심 사업부의 전략회의 때마다 이건희 회장를 보좌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다. 정의선부사장도 기아차의 세라토 발표회에 참석, 경영 전반에 걸친 식견을 드러냈다. ◇2004년말, 승진 물꼬 튼다= 재계에서는 대선자금 수사 등과 맞물려 기업들에 쏟아진 부정적 시선이 4월 총선을 계기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너 2ㆍ3세들의 경영 행보도 한층 가속을 붙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그룹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측면을 강조해 지배구조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불식시키는데 주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말부터 시작될 차기 정기 인사에서는 주요 그룹 2ㆍ3세들의 승진이 러시를 이룰 게 확실시된다. 이재용 상무나 정의선부사장 등도 일제히 승진 대열에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2ㆍ3세들이 경영 전면에서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도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배권 강화 차원에서 상속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구본준LG필립스LCD 사장이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데서 볼 수 있듯, 오너 일가의 친정체제 강화 움직임도 올해에는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직할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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