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 세제실장(1급)이 참여정부의 승진 코스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세제실장을 역임한 인물은 김진표 전 경제ㆍ교육 부총리를 비롯, 이용섭 건교부 장관 내정자와 김용민 조달청장, 김영용 국방부 혁신기획본부장(차관보) 등이다. 이들은 전현직 세제실장 모임을 만들 정도로 단결력도 과시하고 있다. 세제실장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은 인물은 행시 13회인 김진표씨. 그는 지난 99년 세제실장을 지낸 후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라는 양대 부총리의 타이틀을 달았다. 행시 14회의 건교부 장관 내정자인 이용섭씨도 2001년 4월에서 2002년 2월간 재경부에서 세제실장을 지냈다. 이후 그는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자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 첫 세제실장인 김영용씨의 경우 현재 차관보급인 국방부 혁신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곧 있을 인사에서 국방부 차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실장의 뒤를 이어 받은 이종규 전 실장(2004년 3월~2005년 5월)은 국세심판원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코스콤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규 전 실장 후임으로 발탁된 김용민(행시 17회) 전 실장(2005년 6월~2006년 6월)은 종합부동산세 등을 근간으로 한 8ㆍ31대책을 주도했다. 그는 세제실장으로는 드물게 조달청장으로 자리를 옮겨 재직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세제실장과 더불어 재경부 내에서 세제 파트의 힘도 강해졌다. 세제실의 국장급 자리는 조세정책국, 조세기획심의관, 재산소비세국장, 관세국장, 부동산실무기획단 부단장, EITC 추진기획단 부단장 등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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