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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이후 이모저모

흑백 인종갈등까지 겹쳐 혼란가중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재앙 이후 뉴올리언스 등지에서는 약탈과 방화, 총격전, 성폭행 등 무법과 혼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 3일(현지시간) 생방송으로 중계된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카트리나 피해지역에 정규군 7,000명과 주방위군 1만명을 추가 파견할 계획을 밝히고, 5일 피해 지역을 다시 시찰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하지만 카트리나로 인해 고스란히 드러난 흑백 인종 갈등 문제 등 미국이 안고 있는 뿌리 깊은 분열과 결함이 쉽게 치유되지 않을 전망이다. 흑인 "무정부상태 방치"
○…APㆍ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가 흑인과 빈곤층을 사망직전상태로 내몰고 무정부상태를 방치하면서 이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랩가수인 캐니 웨스트는 3일(현지시간) “부시는 흑인을 돌보지 않았다. 미국은 부유한 사람들 보다는 빈민과 흑인을 도와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부시행정부를 비난했다. CNN머니도 현재 주민의 말을 인용, 뉴올리언즈에 남아있는 주민 대부분이 흑인과 빈곤층이라며 이들은 정부가 자신들에 대해 제대로 대접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대부분의 백인들이 대피를 했음에도 가난한 흑인은 갈 곳이 없어 잔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로 인해 이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뉴올리언스 전체 인구 48만5,000명 중 약 10만명이 대피하지 않았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해수면 보다 낮은 지대의 빈민가에 사는 흑인들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드러지 리포트는 이날 다른 언론의 보도를 인용, “뉴올리언스에서 흑인들이 생존을 위해 인육을 먹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다”고 전해 충격을 더했다. 대통령·장관 휴가 구설수
○…부시 대통령과 장관들이 국가적 재앙에도 불구하고 피해지역 방문을 외면하거나 휴가를 즐긴 것으로 나타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 위로에 나섰던 부시 대통령은 정작 약탈과 방화로 무법지대가 된 뉴올리언스 도심지역과 수만명의 이재민들이 임시 수용된 컨벤션 센터, 슈퍼 돔은 찾지 않았다. 특히 뉴올리언스 공항에 잠시 귀착했을 땐 현직 시장만 만나고 바로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NBC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꼭 살펴 봐야 할 지역을 뺐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에서도 부시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각료들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부통령과 국무장관은 구호활동이 전개될 당시에도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거나 뮤지컬을 관람하고 있었고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카트리나 급습 예보에도 휴가를 계속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뉴욕 도심에서 쇼핑을 하고 뮤지컬을 관람하다 인터넷에 비난의 글이 쏟아지자 워싱턴으로 급거 귀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7,000명 추가 투입키로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약탈과 폭동ㆍ성폭행이 자행되는 등 최악의 무정부상태에 직면한 루이지애나 등 3주에 현역군 7,000명을 추가 파병키로 하는 등 치안 유지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많은 시민들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못받고 있다”고 말하고 치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또 주방위군이 미시시피에 7,800명, 루이지애나에 1만1,700명(뉴올리언즈에만 6,500명) 등이 배치돼 있으며 4일까지 3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방위군은 현재 장갑차ㆍ블랙 호크 등으로 무장한 가운데 폭도들에 대한 사살권이 부여된 상태다. 하지만 뉴올리언스시의 치안 부재 상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3일 새벽 화학공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약탈과 노략질도 여전해 주민들의 공포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뉴올리언즈를 비롯한 피해 주민들에 대한 구호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물과 식량ㆍ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실은 군용트럭이 뉴올리언스 컨벤션센터에 도착해 배급을 실시했고 버스운행이 중단되면서 차질을 빚었던 수퍼돔 대피 주민에 대한 소개작업도 3일 재개돼 4일 철수를 완료했다. 아직 대피하지 않은 생존자에 대한 구조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미 적십자와 소방대원ㆍ주방위군 등으로 이루어진 수색팀은 3일부터 서치라이트를 갖춘 보트와 헬기 등을 동원, 뉴올리언스 거리와 집ㆍ호텔 등을 돌며 수색작업을 벌여 아직 남아있던 수십명을 대피장소로 이송하기도 했다. 또 정전상태에 있던 시내 3개 병원의 전력도 복구돼 부상자에 대한 진료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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