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품질경쟁력 강화로 수출채산성 높일 때

수입품 가격은 오르는데 반해 우리 수출품 가격은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이후 계속 낮아져 지난 1분기에는 82.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역조건이 악화된다는 것은 상품을 수출한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현재의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상품을 수출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수출에 따른 가득률이 떨어져 수출 채산성의 악화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무역수지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교역조건이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반도체ㆍ휴대폰 등 우리의 주력수출상품의 수출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T제품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가격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수출품의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교역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안정적인 확보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원유ㆍ천연가스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에 대한 장기공급 계약 등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더 중요한 과제는 기술력을 높여 수출품의 가격하락을 억제하는 일이다. 기술력이 낮은 제품일수록 품질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가격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저달러에 의한 원화강세에다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의 급속한 추격 등으로 더 이상 가격경쟁력에 의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과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높여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길밖에 없다. 지난 몇 년간 세계경제의 호황기에다 원화저평가 등에 힘입어 수출은 높은 신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높은 수출증대가 우리경제의 경쟁력으로 착각하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는 수출물량 확대보다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실속 있는 수출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