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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200자 읽기] 삼현수간 外







이이·성혼·송익필… 그들의 논쟁과 우정

■삼현수간(장주식 지음, 한국고전번역원 펴냄)=
당대의 지성 율곡 이이ㆍ우계 성혼ㆍ구봉 송익필이 35년간 주고 받은 98통의 편지, 평생 서로의 삶과 학문에 굳센 버팀목이 되었던 세 사람의 사귐을 담아낸 책. 이기논쟁을 펼치는가 하면, 도리에 부합하는 예법은 무엇인가 따지고, 출처의 문제를 충고하기도 한다. 서로 극진하게 위하면서도, 이렇게 학문과 경세의 문제를 논의할 때면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중국 춘추시대의 백아와 종자기를 떠올리게 하는 세 사람이다. 1만원.

논어·삼국지 등 151개 고전 속 명구

■1일1독(김원중 지음, 민음사 펴냄)=
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기'를 완역한 김원중 교수가 가려 뽑은 151개의 고전 명구. '논어''노자''한비자' 등 춘추시대 사상서를 비롯해 '사기''후한서''삼국지' 같은 역사서, 그리고 이백ㆍ두보ㆍ소식 등 대시인의 작품까지 다양한 출전을 망라하고 있다. '노자'에 나오는 한 마디. "말을 많이 할수록 자주 궁해진다(多言數窮)."1만5,000원.

늘 마시는 산소, 바이러스가 만든다

■바이러스 행성(칼 짐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007년 과학저술가로서는 최고 영예인 '내셔널 아카데미 커뮤니케이션상'을 받은 바 있는 저자의 바이러스 입문서. 우리가 아는 생명이 40억년 전 바이러스에서 시작됐을 수 있고, 생명의 유전적 다양성 중 대부분이 바이러스 유전자에 들어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상당 부분을 바이러스가 생산하고 있으며, 독감ㆍHIVㆍ에볼라ㆍ천연두 등 위협적인 바이러스만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1만3,000원.

잊고 살았던 가족의 소중함



■일요일의 철학(조경란 지음, 창비 펴냄)=
저자가 5년만에 펴내는 신작 소설집. 서로 상처를 주고 받던 가족이 타국에서 사고를 당한 막내를 찾아가 함께 지내며 서로의 존재를 되찾는 '파종'을 비롯해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 백지연은 "이번 소설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간결해진 서사와, 기억의 응축된 상징들"이라고 평가했다. 첫번째 단편 '파종'의 마지막 문장. "그동안 허공을 날고 있었던 게 아니라 이 세계에서 자꾸만 미끄러지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무려나 지금은 집으로 갑니다."1만2,000원.

왕멍 눈으로 재해석한 장자

■왕멍의 쾌활한 장자 읽기(왕멍 지음, 들녘 펴냄)
=중국에서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저자가 새로 해석하는 '장자'. 인류가 구축한 역사와 철학을 필두로, 문화혁명때 유배 노동자 생활을 하다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복권된 경험과 중국문화의 기질을 '장자'에 투영하고 있다. '승자독식' 구조의 현대사회 시스템에서 물욕에 쉽게 경도되는 세태를 비판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을 것을, 즉 관념적 구속에서 벗어나 정신세계의 자유와 독립을 누리라고 역설한다. 1만7,000원.

조정래 작가 초기 대표작 한눈에

■조정래 초기작 대표작품(조정래 지음, 해냄출판사)=
'태백산맥''아리랑'의 저자 조정래의 초기 대표소설 세트. 장편소설 4권, 중단편소설집 5권에다 작가 특유의 명문장을 선별한 '감동의 명문장'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발표한 '불놀이''대장경''비탈진 음지''황토''상실의 풍경''어떤 솔거의 죽음''외면하는 벽''유형의 땅''그림자 접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명문장집 포함 총 10권, 12만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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