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김주호의 실수 제2보(18~41) 백32까지는 외길이다. 흑은 선수로 귀를 유린한 것에 만족하고 백은 두터운 외세를 마련했으므로 역시 불만이 없다. 송태곤은 33으로 전단을 모색했는데…. 이 첫 접전에서 김주호는 일찌감치 실수를 하고 만다. 36으로 내려선 수가 첫번째 실수. 이 바둑이 두어지던 날도 서능욱9단이 검토실에 나와있다가 백의 실수를 하나하나 지적해주었다. “김주호의 36은 강인한 수법이다. 시비를 걸어온 적에게 알기쉬운 행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구태여 이렇게 둘 필요가 없었다.” 서능욱이 제시한 것은 참고도1의 백1이었다. 그곳이 이른바 ‘쟁탈의 급소’라는 것. 흑2면 3으로, 계속해서 4에는 5로 시원하게 외세를 쌓아 백이 좋다는 해설이었다. 백의 두번째 실수는 38. 이 수로는 참고도의 2의 백1에 젖히는 것이 절대였다. 백은 3 이하 9로 둘 것인데 흑도 즐겁지만은 않은 전투라는 것. 실전은 흑41로 뚫게 되어 일찌감치 백의 고전이 예상된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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