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의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7%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급락했다. 개별 주담대 상품 금리가 2%대로 떨어진 사례는 있어도 평균 금리가 2%대로 내려앉은 것은 200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처음이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75%로 내린 여파다.
전체 예금, 대출 금리도 크게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신규 저축성 수신 금리는 1.92%로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전월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3.61%로 0.25%포인트 내렸다. 역시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하락폭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0.34%포인트)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출시한 '안심전환대출'로 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달 신규 가계 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55.1%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30%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모든 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저축은행만 인상되며 역주행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신규 대출금리는 지난달 12.07%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등급이 낮아 저축은행에 손을 벌리는 저소득층의 고통이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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