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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코펜하겐 기후회의 개막

"지구촌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국제공조 이뤄내나<br>"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 美·中서 모범 보여야" 지적속<br>한국도 적극 동참… 감축 목표치 합의 도출 여부 촉각



정치ㆍ사회적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 이슈가 됐다. 7~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일명 '코펜하겐 기후 회의')가 열리면서 이번에는 각 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합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지구촌 105개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키로 하면서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참가국들이 쌓아온 신뢰관계가 이번에도 이어진다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흥공업국들은 선진국들의 역사적 책임을 거론하며 온실가스 감축 이행에 따른 선진국들의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고, 선진국들은 개도국들이 온실가스 측정과정에서 더욱 투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압박하고 있다. 코펜하겐 회의에 파견된 미국 기후공사 토드 스턴은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개도국들은 감축량 보고를 보다 투명하게 해야 하며 미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 지구 온난화, 다가오는 재앙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글로벌 탄소프로젝트 (GCP)'에 참가한 30여명의 세계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가 섭씨 6도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지구촌은 대재앙에 직면하게 된다. 남북극의 빙하는 물론 히말라야의 눈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크게 상승하고 육지 면적은 그만큼 줄게 된다. 남태평양 대부분의 섬들이 물에 잠기며 에스키모들도 고향을 등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지구 해수면은 지금도 매년 3mm씩 상승하고 있는데 그 중 1.5mm는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닷물이 팽창한 게 원인이고 나머지 1.5mm는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 들어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구촌 온난화는 기후 변동성으로 초대형 태풍과 하리케인의 발생 빈도를 늘리고, 빈번한 해일 피해로 해안 침식을 급속히 진행시킨다. 이 경우 북극 곰은 물론 기후 변화에 민감한 야생 동식물과 해양 생물들이 멸종하거나 멸종 위기에 내몰린다. 미국 국립공원협회 알래스카지역 책임자인 짐 스크랜턴은 "바다 얼음이 줄면서 근래 알래스카의 북극곰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얼음 위에서 나고 자라는 북극 곰들이 바다표범 등 먹이를 얻지 못해 물 속에 빠져 죽거나 굶어 죽는다"고 전했다. ◇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관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1990년대 연 1%씩 증가했지만 2000년 이후엔 연 3.4%씩 늘고 있다. 공업화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인구 대국인 중국, 인도 등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림이나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율은 50년 전 60%에서 현재 55%로 줄었다. 배출량은 늘고 흡수율은 줄어드니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따라서 급속한 지구온난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세계 각국이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특히 무엇보다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감축 노력이 긴요하다고 지적한다. 다행히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전체 배출량의 약 21%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은 지난달 26일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 기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45%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했던 미국도 지난 6월 하원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수준의 17%, 2050년까지 83% 감축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것은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교토의정서가 기준시점으로 잡고 있는 1990년보다는 높은 것이다. ◇ 온실가스 감축 전격 합의 이룰지 관심 이번 회의는 2012년 만료하는 교토의정서 이후 각국의 구체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를 도출해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회의의 주최국인 덴마크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 이내로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의 정점을 만들고,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0%감축하자는 방안을 참가국들에게 제시했다. 각국이 이번 회의에서 포괄적인 합의를 이루면 내년 6월 독일 본이나 12월 멕시코시티 회의에서 상호 구속력있는 협약을 체결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코펜하겐회의 참가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역사적인 합의를 이뤄낸다면 이는 1992년 리우 회담 이후 18만년만의 쾌거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설령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지구촌 각국이 수십년간 온실가스 감축 의무 이행에 대한 타당성 있는 조사기준과 감시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이를 끈기있게 실행해 나가야 된다는 점에서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이제 겨우 첫발을 떼기 시작한 수준'인 셈이다. 더구나 수시로 제기되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온실가스가 아닐 수 있고 지구 온도가 실제 상승한다는 증거도 없다"는 식의 일부 과학계나 사회단체들의 도전에도 신뢰성 있는 증거를 제시하며 인내심있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앤서니 기든스는 최근 펴낸 <기후변화의 정치학(The Politics of Climate Change)>에서 "새로운 암흑시대? 새로운 계몽시대? 어쩌면 그 둘의 혼란스런 조합? 우리 앞에는 어떤 길이 놓여 있을까? 아마도 세 번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인류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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