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비명소리 커지는 자동차·전자·유화

■ 깊어지는 저성장 수렁

도요타·소니 엔저 공세에 전자·자동차 업계 '휘청'

저유가까지 겹친 유화는 수출 13.8%나 곤두박질


엔저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자동차와 전자·석유화학 업계다. 도요타 '캠리' 등을 경쟁상대로 지목해온 현대·기아차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공세에 고초를 겪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판촉비를 늘리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도요타의 판촉비는 지난해 초 1,500달러대에서 지난해 말 2,0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더욱이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체력을 비축해가고 있어 앞으로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유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석유화학업종은 엔저로 수출이 무려 13.8% 줄어들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분석한다.

소니와 샤프·파나소닉 등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맹추격해오면서 삼성·LG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1·4분기 TV를 포함한 가전 분야의 영업이익이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를 공급하는 화학 업계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TV에 들어가는 필름인 편광판 등은 경쟁사 대부분이 일본 회사여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일 수출 비중이 높은 중견·중소기업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원·엔 환율이 손익분기점으로 잡고 있는 100엔당 1,014원 아래로 내려온 데 이어 900원선까지 위협 받는 상황에 이르자 가격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과의 거래 비중이 높은 자동차부품이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단가를 내려주는 처지다. 강동한 한호산업 대표는 "오랫동안 원화 강세가 지속돼 미국·유럽 수출시장에서는 일본 업체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며 "게다가 일본 현지 고객사가 6개월 단위로 2~3%씩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이중고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강 대표는 "추가로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들어오면 일본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국산 자동차부품의 대일본 수출액은 7,254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줄어든 것이다.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금형 업체도 울상이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금형 산업은 품질과 가격·납기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이 여전해 수출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엔저로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위험관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따른 피해에 적절히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중기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수출 초기기업이나 소규모 기업 등은 이 같은 환율 변동에 대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등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도 해외 결제통화 확대와 수출지역 다변화 등의 대응책을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