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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장 "증시통합 재추진"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증권거래시장의 통합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그동안 재정경제부의 소극적 자세와 이해집단의 반대로 진척되지 않았던 거래소 통합 논의가 금감위 주도로 다시 추진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29일 제주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 클럽 하계 포럼' 강연에서 "글로벌ㆍ디지털 경제에 대응하는 증권시장의 대형화와 효율화를 위해 증권거래시장의 합리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선물거래소가 각각 분리돼 있어 결제기능의 분리ㆍ운영에 따른 비효율성뿐 아니라 IT(전산기술) 중복투자와 현ㆍ선물 연계상품 개발의 어려움 등으로 국제적인 추세와 상당한 괴리가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독일ㆍ프랑스ㆍ홍콩ㆍ싱가포르 등에서 추진된 바 있는 지주회사 방식의 시장통합이 앞으로 국내 증권거래시장의 개편에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해 거래소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올 초에도 직간접적으로 거래소 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부산 등 지역여론의 강한 반발과 재경부의 시기상조론에 휩싸여 통합논의가 유보돼 왔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그동안 겪은 금융ㆍ기업 구조조정상의 각종 고충과 시련 등으로 개혁피로 증후군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기둔화가 장기 고착화하면서 한국경제가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의 고통으로 빠져드는게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체질 강화를 적극 추진하는 일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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