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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호주 증권거래소 합병, 亞증시 '빅뱅' 격랑속으로

위기의식 도쿄, 홍콩도 합병추진설 모락모락.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와 호주증권거래소(ASX)의 합병으로 아시아 증시의 빅뱅 조짐이 있다. 위기감을 느낀 도쿄거래소(TSE)와 홍콩거래소 등은 다른 아시아거래소와의 통합을 분주하게 모색하기 시작했다. 자국 거래소가 싱가포르에 인수 합병되자 호주 정치권은 호주의 금융산업이 고사되고 말 것이라며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명해 합병 전선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쿄거래소(TSE)의 사이토 아츠시 최고경영자(CEO)는 SGX와 ASX의 통합에 대비해 국제적 수준의 제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이번 통합 건은 TSE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 특히 SGX의 2대주주(4.9%)인 TSE의 주식 보유분이 3.1%로 떨어져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가만히 있으면 일본이 국제 무대에서 소외될 수 있어 다른 아시아거래소와의 합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거래소와 말레이시아거래소 합병설도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다. SGX가 아시아최대거래소인 홍콩거래소를 견제하기 위해 ASX를 인수했다는 설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의식한 홍콩거래소도 뒤늦게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거래소와 말레이시아거래소는 각각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거래소의 유슬리 모하메드 유소프 CEO는 “ASX와 SGX의 통합을 거울삼아 우리도 다른 거래소와의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거래소 로날드 아르쿨리 회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적기라고 판단했을 때 다른 거래소와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거래를 기점으로 아시아거래소간의 통합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호주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집권연정과 야당인 국민당 할 것 없이 “싱가포르가 ASX를 장악하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인수 반대를 분명히 표시했다. 호주 정부는 면밀한 심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웨인 스완 재무상은 “호주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심의하겠다고”고 말했다. 호주증권관계법에 따르면 외국기업의 ASX 지분 보유 한도를 15%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이 이상을 취득하려 할 경우 호주 의회의 동의를 얻어 법을 개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양 거래소가 호주 감독 당국 승인을 받으려면 최소 5~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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