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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프리미엄化 전략 시급"

시중 유통 막걸리 대부분 수입쌀 사용<br>특정 지역 친환경쌀로 품질 높여야<br>용기·제품 포장 디자인 고급화 필요


막걸리의 고급(프리미엄)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막걸리가 수입쌀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쌀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막걸리를 한국의 전통주로 해외에 적극 알리고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국산쌀을 원료로 해 품질을 크게 높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용기 및 제품 포장에 대한 고급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탁주ㆍ이동주조 등 대부분의 막걸리 제조업체들은 수입쌀을 사용해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수입쌀의 kg당 가격이 685원 정도인 반면 국산쌀은 1,800원으로 수입쌀보다 2.6배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막걸리 업체들이 국산쌀 사용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막걸리는 저렴한 술'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한 측면도 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쌀을 원료로 사용해서 막걸리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저항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주류업체가 수입쌀과 국산쌀로 각각 만든 막걸리의 가격을 살펴보면 업계의 고민이 드러난다. 이 회사가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의 소비자가격은 750ml 용량에 1,100원인 반면 국산쌀 막걸리는 1,300원으로 가격 차이가 200원(18%)에 불과하다. 국산쌀이 수입쌀보다 2~3배 가량 비싼 것을 감안하면 가격차가 미미한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산쌀로 만든 막걸리의 가격은 적어도 2,000원은 넘어야 하지만 소비자의 가격 저항감이 높아 사실상 손해를 보고 팔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회사가 수출용으로 친환경 국산쌀을 이용해 만든 막걸리의 일본 판매가는 360ml 용량에 525엔(6,800원)으로 훨씬 높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급 막걸리에 대해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주로 수출용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동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은 "쌀을 원료로 하는 일본의 청주나 중국의 황주는 특정 지역의 원료만 사용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급 술로 대접받고 있다"며 "막걸리도 특정 지역의 친환경 쌀과 좋은 물로 만들고 원산지 표시를 강화해 고급 문화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막걸리의 고급화를 위해 포장 디자인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막걸리가 각종 국제행사의 건배주로 사용되는 일이 늘고 있지만 주로 페트병에 담겨 유통되는 막걸리의 투박한 디자인은 행사 주최측이 막걸리를 테이블에 올리기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막걸리 업체들도 앞으로 국산쌀로 만든 고급 막걸리의 개발 및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동주조는 11월 국산쌀로 만들어 유리병에 담은 막걸리를 선보이고 원료 쌀 중 10% 가량을 국산쌀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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