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 52.6% 주 1회 이상 닭고기 소비
30.3%는 닭고기 양 적다고 인식
서울 노원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직장인 박동일(31·가명)씨는 1주일에 한 번 이상 퇴근 후 지인들과 치맥(치킨+맥주)을 한다. 갈 때마다 박 씨는 닭을 몇 마리 시킬지는 고민이다. 박 씨는 “둘이 서 한 마리는 적당하지만 셋이서 한 마리는 모자라다”고 말한다.
4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해 수도권 소비자 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닭·오리고기 소비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절반이 넘는 52.6%가 일주일에 1회 이상 닭고기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운데 일주일에 3회 이상 닭고기를 먹는 소비자도 15.5%였다.
가족과 함께 먹든 따로 먹든 닭고기를 치킨(닭튀김)으로 먹는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요리 용도별 소비량을 보면 가족외식은 치킨(63.1%)이 가장 높았고 닭볶음탕(11.9%)과 찜닭(10.6%), 삼계탕(9.9%)이 뒤를 이었다. 가족외 외식 때도 치킨(44.3%)과 닭볶음탕(23.2%), 찜닭(13.8%), 삼계탕(11.7%) 순으로 선호했다.
닭을 자주 먹지만 양이 모자란다고 느끼는 건 박 씨뿐만 아니다. 조사 대상 인원 셋 중 한 명(30.3%)은 닭고기를 먹을 때마다 양이 적다고 답했다. 66.1%는 소비하는 닭의 크기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현재보다 큰 닭을 팔 경우 구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64.7%가 구입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청년층인 20·30대(72.7%)가 큰 닭 구매의사가 컸고 40대(66.6%)도 구매의사가 높았다. 전체의 60.1%가 큰 닭을 산다면 1.5kg이 적당하다고 밝혔고 2kg으로 답한 응답자도 31.2%였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운영하는 강 모씨는 “치킨집에서 파는 닭은 대부분 9호(851~950g)로 둘이나 셋이 먹기에는 약간 모자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리고기의 경우 3개월에 한 번 먹는다는 비율이 44.4%로 가장 높았고 1년에 3회 이하로 먹는다는 비율도 20.6%를 보였다. 오리고기는 집에서 요리하기보다는 대부분 외식(89.6%)을 했고 요리형태는 훈제오리(43.6%)와 구이용(34.7%)의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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