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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외로 금리를 동결했다. 예금이자가 주요 수입원인 퇴직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겠지만, 경기불확실성 우려로 당분간 금리 인상은 힘들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런 시기에는 어떤 투자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금리인상 시기를 기다려 일단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금리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투자방법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정말 좋은 투자 방법인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 보다 금리가 낮고,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예금금리가 오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는 경기선행지표인 주가지수와 후행지표인 금리를 이용한 투자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금리는 경기후행지수로서 경기선행지수인 주가지수를 뒤따라 간다. 우선 은행의 정기예금을 가입하고 매월 이자를 받아 이자금액을 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면 후행지수에서 나온 이자를 선행지수에 투자하는 격이다. 투자수익과 복리의 효과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는 투자 방안이 된다. 1년 뒤 금리를 인상 또는 현행유지로 예상하는 것에는 대부분 논란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1년 만기 정기예금은 1년 후에 재투자 시 상승 된 금리로 재투자될 수 있다. 더불어 후행지수인 금리의 상승에 앞서 주식시장은 낮은 금리에 따른 기업의 매출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주식시장에 반영돼 금리에 앞선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보수적인 측면에서도 원금에 대한 안전성은 확보되어 안정적이고 예금이자로 펀드에 투자하는 형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셀프 주가지수연동예금' 정도로 해도 좋을 것 같다. 원금은 보장하고 주가상승에 따라 추가수익을 얻는 구조다. 더욱이 적립식 투자의 장점인 시간적 위험분산 측면과 분할 매수에 따른 시기적 분산의 이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투자구조를 가져 갈 수 있다. 금리가 낮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도, 주가지수가 높아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에게도 적정한 투자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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