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나 학업으로 떨어져 사는 '기러기부부'가 115만가구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부 10쌍 중 1쌍 꼴이다. 또 7가구 중 1가구는 가족 구성원이 따로 사는 '이산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의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타지에 거주하는 가족이 있는 가구는 245만1,000가구로 전체의 14.1%를 차지했다. 원인별로는 학업이 86만2,000가구, 직업이 124만5,000가구였다.
가족과 떨어져 외지에 사는 가족 구성원은 341만4,000명으로 전체 가구원의 7.3%였다. 특히 국외에 떨어져 사는 가구원은 학업(28만명)이 이유인 경우가 직업(16만3,000명)이 이유인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
이산가족을 둔 가구주의 나이는 50대가 102만3,000명(41.7%)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40대 66만2,000명(27.0%) ▦60대 33만4,000명(13.6%)이었다. 교육 수준에 따라서는 고등학교 출신 가구주(90만1,000명∙36.8%)가 가족과 떨어져 사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국외에 가족이 사는 가구주는 대학교 졸업자가 13만5,000명(41.4%)으로 최대였다. 외국 유학생을 둔 가구주 21만9,000명 가운데 대졸 비중은 9만3,000명으로 42.7%에 달했다.
외지에 가족이 있는 가구의 시도별 분포는 경기(46만2,000가구), 서울(38만가구), 경남(19만9,000가구) 순이다. 학업 때문에 이산가족이 된 가구는 경기(16만가구), 서울(13만1,000가구), 경남(7만9,000가구)이 많았고 직업이 이유인 경우는 경기(20만8,000가구), 서울(16만8,000가구), 부산(10만5,000가구) 등이었다. 시∙군∙구로 쪼개보면 강원도 양구군의 이산가족 비율이 28.1%로 가장 높았다.
배우자와 같이 살지 않는 가구는 115만가구로 통계청은 조사 때 중복으로 계산된 사례가 많아 실제 가구 수는 115만가구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동거부부 가구는 경기(24만7,000가구), 서울(21만1,000가구), 경남(7만7,000가구) 등이 많았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 가운데 별거하는 가구의 비율은 강원도가 12.7%로 가장 높았고 울산은 8.6%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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