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앙회로 몰리는 상호금융 여윳돈

저금리에 수신고객 늘지만 돈 굴릴 곳 못 찾아

'직접투자' 두려움도 한몫


저금리에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상호금융 업계가 앞다퉈 중앙회에 여유자금을 예치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나 비과세 혜택을 찾아 예·적금 고객은 끊이지 않는 반면 대출 증가세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밀려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조합의 예치금을 거부할 수 없는 각 중앙회는 저금리 환경에서 갑작스럽게 늘어난 운용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1일 상호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예치금이 최대 6조원까지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협중앙회의 경우 지난 1월 13조4,000억원에서 3월 13조8,000억원으로, 5월에는 14조7,000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5월 11조8,000억원에 비하면 2조9,000억원 증가한 셈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역시 1월 35조5,000억원에서 3월 37조2,000억원, 5월 37조4,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역시 지난해 5월(31조4,000억원)에 비교해 보면 6조원이 늘었다. 저축은행 업계의 경우 중앙회 예치금이 1월 3조4,000억원에서 3월 3조7,000억원으로 늘었다가 5월 3조3,000억원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3조원대를 사수하고 있다.

중앙회 예치금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예·적금이 늘어나는 속도를 대출 증가세가 따라잡지 못해 여유자금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조합들은 예·적금을 받으면 대부분을 대출로 내보내고 나머지 자금을 직접 투자하거나 중앙회에 예치한다. 저금리 환경에서 비교적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찾는 수신 고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출은 그렇지 못한 형편이다. 지난해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하면서 60%였던 시중은행의 LTV를 상호금융과 같은 70%로 상향 조정해 상호금융의 고객 이탈이 늘었기 때문이다.



직접투자에 대한 두려움도 원인이다. 한 상호금융 업계 관계자는 "중앙회에 맡기지 않고 직접 투자를 하려고 해도 최근 들어 STX·성동조선·경남기업 등 대형사들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상호금융 예·적금을 드는 분들은 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자산을 관리하기에는 중앙회 예치가 가장 쉽고 안정적인 방법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각 중앙회는 자금 대부분을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 현재 2%대 금리를 보장해 주고 있다. 하지만 운용 규모가 늘어나면서 중앙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선 조합과 마찬가지로 돈은 많이 들어오지만 마땅히 굴릴 만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추가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회들은 중위험 중수익 자산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해외 소규모 부동산 투자 등 중위험 중수익 대체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약 1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