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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이젠 PC방 간판 걸고 '활개'

수십개 룸 만들어 밤마다 북새통… 학원 바로 아래층에서도 영업<br>경찰 "단속 어렵다" 뒷짐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SetSectionName(); 성매매, 이젠 PC방 간판 걸고 '활개' 수십개 룸 만들어 밤마다 북새통… 학원 바로 아래층에서도 영업경찰 "단속 어렵다" 뒷짐 남상욱기자 thoth@hk.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군자동 'N' PC방. '개인 사정에 의해 영업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붙인 이 곳 문은 일년 가까이 굳게 닫혀 있다. 하지만 이 PC방은 자정이 가까워오는 시간이면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기 위한 손님이 아니다. PC 방에는 애당초 PC가 오직 한 대가 있을 뿐이다. 빌딩 입구에 설치해 놓은 CC(폐쇄회로)TV의 영상을 보기 위한 용도다. PC대신 업소 안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20여 개 남짓 룸과 갖가지 야릇한 도구들. 겉보기만 PC방일뿐 실은 성매매업소다.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6년. 경찰의 단속을 피해 성매매업소의 영업이 은밀해지고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다. PC방과 학원, 빈사무실, 일반주택 등으로 눈가림을 한 성매매업소가 활기를 치고 있는 것이다. '위장 성매매업소'는 무엇보다 경찰의 눈, 즉 단속을 피하겠다는 것이 일차 목표다. 한 업소 관계자는 "단골만 잘 확보하면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장사가 안 돼 폐업을 하거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무실 등이 주요 대상. 싼 값에 임대를 할 수 있는 장점까지 더해져 이들 위장 영업 성매매업소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업소 관계자와 경찰의 설명이다. 위장 성매매업소가 부동산 불경기를 타고 마구잡이로 뿌리를 뻗치다 보니 청소년들이 다니는 학원 밑에서 영업하는 일까지 생긴 것이다. PC방으로 위장한 성매매업소와 같은 건물 3층의 H 학원을 다닌다는 한 학생은 "낮에는 잠긴 PC방에 밤마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곳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은밀한 영업을 하다 보니 업소홍보 및 손님유인 전략도 교묘하다. 인터넷 홍보는 기본이고 '삐끼(호객꾼)'가 택시회사를 찾아가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명함을 뿌리며 '로비'를 하기도 한다. 장안동에서 만난 한 호객꾼은 "음료수 몇 박스 들고 가 잘 부탁한다고 하고, 손님을 데려올 경우 사례비 지급도 약속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또 호객꾼들은 장안동 등 과거에 영화를 누렸던 곳에 진을 치고 있다가 손님이 생기면 10만원에서 20만원 중반 대까지 다양한 업소를 소개하고, 선택에 따라 군자동이나 구의동 등 업소로 데려가는 식으로 일하고 있다. 자동차 딜러를 겸하고 있는 호객꾼 김모(28)씨는 "몇 개 구에 걸쳐 업소 정보를 다 꿰고 있어야 한다. 업소뿐 아니라 '삐끼' 자체도 단골이 있어야 산다"고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찰은 이들 업소를 현실적으로 단속하기 쉽지 않다며 하소연만 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압수수색 영장을 받기가 불가능하고 현장을 덮치더라도 이미 증거를 인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엄살과 달리 단속에 걸려 업주가 구속되더라도 영업이 계속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찰의 사후관리가 부실하다는 방증이다. 군자동 'N' PC방도 이미 지난달 광진경찰서에 의해 단속의 철퇴를 맞았지만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었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업주를 구속하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이어서 영업을 한다. 뿌리를 뽑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서울지역 성매매단속건수는 4,832건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한 업소관계자는 "경찰 단속에 걸리는 경우는 재수가 없는 경우이고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변화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매매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거나 성매매 행위가 의심되는 주택가 지역을 '성매매 청정지역'으로 지정, 특별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한국일보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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