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기관 대출 증가액의 70%가 집값 급등의 진원지였던 서울ㆍ경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도시 개발 등의 여파로 경기 지역 대출 증가율이 전년비 19.9%로 서울을 포함한 지역별 증가율에서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 증가액이 112조원을 기록, 카드 사태로 가계부채가 급증했던 지난 2002년의 대출증가액 111조원을 능가하면서 사상 최대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생보ㆍ증권금융 제외)을 합친 금융기관 대출금 잔액은 916조7,12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2조2,099억원, 13.9% 증가했다. 또 지난해 대출 증가액 가운데 70.2%인 78조7,681억원이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대출증가액 가운데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의 경우 56.6%였으나 2005년 67.8%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는 70%를 돌파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수도권의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한 반면 서울ㆍ경기 지역에는 집값이 급등하며 주택구입용 대출 수요가 특정 지역으로 편중됐기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이 15.7%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11.0% 늘었다. 특히 경기 지역은 19.9% 증가했고 이어 서울 13.2%, 영남 12.1%, 충청 11.9%, 호남 7.9% 등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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