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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이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에 2조원을 투자, 국내 최대규모의 정유공장(석유정제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 정유공장 신설에는 그 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김선동 S-Oil 회장이 직접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서산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2일 고문단과 함께 서산시를 방문, 조규선 서산시장을 만나 석유정제시설 건설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5일~26일에는 S-Oil 실무진이 서산시와 대산석유화학단지를 방문, 입지 조사작업을 마쳤다. 김 회장은 조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산공단내 64만평에 2조원 가량을 투자해 정제시설 건설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이로 인해 4,000명 가량의 고용창출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또 공장부지로 시 공유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산시가 협조해 줄 것을 조 시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김 회장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등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니지만 정유공장을 짓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시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며 “아직은 원론적인 수준인만큼 사업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Oil측은 이에 대해 “서산은 추가 증설을 위한 검토대상 중 하나일 뿐” 이라는 입장이다. 김동철 S-Oil 부사장은 “인천정유 인수 실패에 대비해 추가 투자를 검토해 왔다”며 “국내 석유화학단지와 해외 모두 검토대상으로 보고 있고 대산도 이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검토하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6개월 이상 걸릴 것 인만큼 내년 초는 돼야 최종 투자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왜 대신에 세우나 S-Oil이 대산에 석유정제시설을 세우려는 것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 수출 비중이 30.4%나 되는 S-Oil은 지금 중국에 정유공장을 세우거나 중국과 가까운 지역에 추가설비를 갖추느냐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여있다. 둘 중 최선은 중국에 현지공장을 세우는 것이지만 중국정부의 규제가 풀리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S-Oil이 대산에 공장건설을 타진하고 나선 것은 '투자의 적기'를 놓쳐서는 안되겠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내부 입지조건이 좋은 점도 S-Oil가 대규모 투자 검토한 이유로 꼽힌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현대석유화학을 분할 인수한 LG대산, 롯데대산과 삼성토탈, 삼성석유화학 등 석유제품의 수요처가 인접해 있고 부두 접안시설 등 인프라가 우수하다. 최근에는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에는 1,460만배럴의 석유를 비축할 수 있는 석유공사의 비축기지가 완공됐다. 그러나 정제시설 건설에 걸림돌도 있다. 우선 오염시설에 대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서산시가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시 공유지를 내놓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대산석유화학단지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환경문제를 가지고 대산단지 기업들과 주민들의 마찰이 빈번한 상황에서 추가 정제시설 건설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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