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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미 없는 정치권 막말 난무

“대통령 헌법수호자 아닌 파괴자”<BR>“한나라는 가학성 만성질환 환자”


정치권이 막나가고 있다.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수사지만 상대를 비난하는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가권력의 범죄에 대한 시효 배제를 제안한 노무현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와 관련, “대통령은 헌법 수호자가 아니라 ‘파괴자’ 아닌가”라며 “역사를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전여옥 대변인은 과기정위에서 전날 휴대폰 도청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한 진대제 장관을 향해 “거짓말 장관”이라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앞서 노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에 대한 논평에서는 “불행의 메시지다” “기득권 세력은 노 대통령 자신”이라며 힐난했었다. 이에 대해 이규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에 마가 끼었다” “가학성 만성질환 환자” “도둑이 되레 몽둥이를 드는 격” “온 국민을 분열의 늪에 수장시키려 한다”는 등의 독설로 맞받았다. 이 대변인은 지난 3일에도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일축하자 “집돼지도 팔 년이면 말귀를 알아듣는데…”라며 한나라당을 비꼰 바 있다. 맹형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노 대통령의 연이은 제안을 “한나라당을 ‘수구꼴통당’으로 몰려는 의도로 결국 노 대통령의 재집권 전략”이라며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강성학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셰익스피어 등 고전과 성경을 인용해가며 은유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구미 제국의 ‘명예스러운 모욕(honorable insult)’ 같은 세련된 정치공방전을 우리 정치권에서는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며 “막말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을 키우는 부메랑으로 결국 정치인 자신들을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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