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6월말 현재 1,658톤의 금율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공식 공개한 것은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중국의 금 보유량은 1,054톤이었던 만큼 6년 만에 60%나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보유금은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블룸버그 계열 금융정보제공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자체 집계 결과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약 3,510톤에 달했다. 이 같은 보유량은 세계금위원회(WGC)의 공식 통계 세계 2위인 독일의 3,384t보다도 많다. 현재 세계 1위 금 보유국은 8,133t의 미국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금매입 확대로 인해 국제금값이 요동을 쳤다는 비난과 보유달러가 줄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보유금을 축소 발표한 것으로 풀이했다.
마켓워치 등 시장 전문 매체들은 중국이 금 보유량을 축소 발표했지만 위안화 국제화 노력에 맞춰 금 보유량을 계속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포함을 위해서라도 금 보유 확대를 통해 자국에 안정적인 자산이 충분함을 보여주려 할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분석가인 제임스 리카즈는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약 8,000톤, 유로지역(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약 1만톤의 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중국은 5,000톤은 가져야 국제금융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