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지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퍼나르며 여론몰이를 하는 사이 여권 지지자들은 조용히 투표만 하고 왔습니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 올라온 박근혜 당선인 관련 기사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이다. 이렇듯 박 당선인 측은 야권과는 차별화된 소란스럽지 않은 SNS 전략으로 여권 지지자들을 잘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에서는 박 당선인이 문 전 후보보다 15만여명 많은 68만여명의 친구를 불러모아 SNS 상에서는 야권이 우세하다는 관측을 뒤집었다. 박 당선인 측은 지난달 26일부터 23일간 플러스친구를 맺은 이용자에게 박 당선인에 관련된 정보나 이야기 등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해 왔다. 특히 선거운동 관련 일화나 동영상 등을 카카오톡으로 전달해 IT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플러스 친구의 경우 카톡 상에서 간단히 친구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손쉬운 이용이 가능하다"며 "전 연령층이 쉽게 이용 가능한 정치인의 플러스 친구 수는 인기척도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고 밝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경우 문재인 후보 지지층이 많았지만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트위터의 문재인 전 후보 팔로어(follower)는 34만명 가량으로 25만명인 박 당선인을 앞선다. 그러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선거활동이 야권 성향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됐지만 50대 이상에게는 먹혀 들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트위터상에서 일부 누리꾼이 퍼나른 새누리당에 대한 흑색선전이나 비방글이 오히려 정치에 염증을 느낀 부동층의 등마저 돌리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20,30대의 30% 이상이 박 당선인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SNS전략은 젊은층 사이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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