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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崔대표 퇴진론’ 제기
입력2004-02-11 00:00:00
수정
2004.02.11 00:00:00
남문현 기자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이라크 파병안 처리연기 및 서청원 의원 석방안 의결로 정치권 리더십 부재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일부 소장파들이 11일 최병렬 대표 등 당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당내에 파문이 일고 있다.
남경필 오세훈 원희룡 의원 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과 원외위원장 11명은 이날 집단성명을 내고 당의 혁신적 재탄생을 위해 최 대표 등 지도부의 퇴진을 포함한 자기희생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 대표와 지도부는 당의 환골탈태에 온몸을 던지는 것이 소명이었는데 지도부가 보여준 것은 당의 환골탈태는 커녕 원내 과반수 정당의 기본적역할 조차 하지 못하고 구태정치를 재연하는 과오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 대표는 한ㆍ칠레 FTA 비준안,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 정치개혁법안등을 처리한 직후 `죽어야 사는` 자세로 당의 재창당 프로그램을 제시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한나라당의 정체성 혼란과 외부인사 영입 부진, 공천문제, 과거 반성노력 부족 등을 지적하면서 최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의 해체도 선언했다. 남 의원은 “지도부의 자기희생적 결단에는 최 대표와 홍사덕 총무 등 당 지도부의 퇴진을 비롯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며 “앞으로 당과 지도부가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의견을 제시할 것이며, 당명개정을 포함한 재창당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도 적극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대표 등 지도부는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했으나 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은 “소장파들이 당의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그러나 사전에 최 대표 등 지도부를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설득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점이 아쉽고, 총선을 앞두고 적전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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