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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형제간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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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형제간 경영권 분쟁 [두산 형제간 경영권 분쟁] 원인과 전망대화해결 어렵자 박용오 은퇴 결정 '109년 형제경영' 한순간에 물거품 그룹경영 악영향 등 파문 확산 조짐박용곤-용오 양측 '전면전' 위기도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형제간 그룹 회장직 승계를 통해 형제경영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혀 온 두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재계에서는 109년간 이어져온 아름다운 형제경영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박용오 전 회장이 그룹을 비방하는 투서까지 외부에 공개됨에 따라 그룹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등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경영권 다툼 왜 일어났나=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용오 전 회장의 장남인 박경원 전신전자 대표는 지난 연말 두산산업개발이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최대주주인 점을 이용해 두산산업개발을 인수한 뒤 그룹 전체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두산산업개발은 지난 연말 기준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 지분을 24.88%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 같은 시도가 무산되자 박 전 회장은 올해 초부터 지난 10년간 구조조정의 성과에 대한 대가로 두산산업개발을 계열분리해 자신의 가족 명의로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용곤 명예회장 등 직계 가족들은 선친의 유지인 '공동소유 공동경영' 원칙에 위배되고 가족 중 가장 낮은 지분율(0.7%)을 보더라도 불가입장을 정하고 회장직 이양을 거론했다. 결국 지난 3월 박용곤 명예회장은 박 전 회장에게 "취임 10년이 됐으니 올해 말에 은퇴하라"고 권고했고, 수차례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자 지난 18일 가족회의를 소집해 회장 이양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 ◇109년 가족경영 '오점'=두산그룹은 지난 96년 박용곤 당시 회장이 동생(박용오)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으로 흔쾌히 넘겨준 데 지난 18일 똑같은 모양새를 갖춰 가족경영에 대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오너간 경영권 분쟁 촉발로 지난 1896년 박승직 창업주 이후 109년 동안 유지돼 온 형제경영의 전통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두산그룹은 국내 여타의 기업들과는 달리 형제간의 재산다툼 없이 19개 계열사가 매출 11조원, 자산규모 12조원의 재계 10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의 회장 취임이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됐다는 소식에 씁쓸하기 까지 하다"고 아쉬워했다. ◇양측 전면전 치닫나= 두산그룹은 지난 가족회의에서 박 전 회장을 퇴출시켰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조만간 박 전 회장에 대해서는 ㈜두산과 두산산업개발의 등기이사직을 박탈하고, 두 아들에 대해서도 두산 계열사에 대한 보유지분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경영에는 일체 간섭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용성 전 회장은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정당성이 없는 것으로 원천 무효"라면서 장했다. 박 전 회장은 21일 강남 야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고 이 같은 사실이 발각되자 나를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했다"며 "수사당국이 명백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두산그룹측은 "터무니없는 음해성 주장으로 코멘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고 "음해성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두산그룹은 "아무 근거도 없이 그룹 내부에 엄청난 잘못이라도 있는 것처럼 투서를 통해 개인의 이득을 추구狗졍?불순한 시도"라며 법적조치도 강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서내용 사실여부 관심=그룹측은 박용성 회장이 과거 20년간 태맥이란 회사를 통해 2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등의 투서내용에 대해 대부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룹 홍보팀 중견 간부는 "박용오 명예회장은 회장이라고 표현하기도 부끄럽다"며 그룹 임직원의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에서 일단 검토방침을 밝힌 만큼 행여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성공적인 경영권 승계를 마치고 새로운 두산을 준비하려던 그룹의 야심찬 구상은 이번 사태로 상당한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입력시간 : 2005/07/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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