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맙다! 자사주 소각" 삼성카드 함박웃음

"자본 과잉 해소" 긍정 평가에 14% 급등<br>실적개선 뒷받침 안되면 단기효과 그칠 듯


삼성카드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후 급등세를 타면서 앞으로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가 자사주 소각으로 자본과잉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회복 없이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4.60%(5,250원) 상승한 4만1,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상승했다. 삼성카드의 주가가 14% 이상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4만원을 넘어선 것도 지난 4월3일 이후 5개월 만이다. 기관은 이날 12만주 이상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3만주 이상을 사들였다.

삼성카드가 이날 급등세를 보인 것은 자사주 소각으로 수급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조치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주당순이익(EPS) 개선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오는 11월30일까지 2,496억원 규모의 자사주 710만주를 장내취득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 발행주식(1억2,295만여주)의 5.8%에 해당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자사주 소각으로 내년 기준 ROE이 0.2~0.25%포인트, EPS는 4.1~6.1%, 주당순자산가치(BPS)도 2~5.9%가량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삼성카드의 ROE는 5~6% 수준에 불과해 카드업계 평균(11~12%)보다 6%가량 낮은 상태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는 자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자본과잉 문제를 해소하면서 단기적으로 삼성카드의 수급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소각할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하는 만큼 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산술적으로 11월30일까지 하루 평균 11만2,000주를 장내에서 취득할 계획"이라며 "이는 최근 60일 동안 하루 평균 거래량(15만7,361주)의 71% 규모에 해당돼 수급상황과 주가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규선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2∙4분기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44.4%로 업종 평균을 크게 넘어서고 있어 ROE가 매우 낮다"며 "자본과잉을 해소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이익소각을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적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393억원, 1,8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59%, 64.10%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삼성에버랜드 보유지분의 매각이익이 반영된 수치로 실제 2∙4분기 경상이익은 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0억원)보다 24%가량 감소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올해 영업수익 하락 압력이 높은데다 다른 카드업체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커서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이라며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실적 부문의 회복세가 뚜렷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