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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사] 올 '대박' 터뜨렸다
입력1999-12-21 00:00:00
수정
1999.12.21 00:00:00
남문현 기자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사들은 투자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올해 잇따라 등록하거나 이미 등록했던 기업들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대개 100억원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챙기며 창사이래 최대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업체들은 일찌감치 투자했던 미국의 벤처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해외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려 사상 최고의 한해를 맞이한 것으로 평가됐다. 몇몇 기업들은 이런 덕택에 주총을 앞두고 어느정도 규모로 올 이익규모를 맞출 것인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젖어있는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표정관리에 힘쓰는 모습이다.벤처캐피털사 임직원들은 연말 대규모 성과급을 기대하는 등 매우 들뜬 분위기다. 연봉제 계약을 맺고 있는 상당수의 투자심사역들 가운데는 실적평가에 따라 최하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특별보너스가 지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올해 무려 4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한글과컴퓨터」의 주식처분을 통해 144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을 비롯 인터파크(37억원), 경덕전자(39억원) 등에서 엄청난 이익을 거둬들였다. 또 지난 10월 주당 2.1달러에 투자했던 미국 교포벤처기업인 실리콘이미지사가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주가가 40달러선에 달해 향후 매매익이 400억원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무려 1,500억원의 이익을 예상, 지난해 1,000억원대의 적자에 허덕이던 것과 비교하면 천문학적인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는 98년 9개사 233억원에 불과했던 투자실적이 올해는 53개사 1,462억원에 달했다. 또 인성정보와 와이티씨텔레콤 등 13개 투자기업이 코스닥에 등록했다.
대구창업투자는 지난 6월말이후 현재까지 28개업체에 총 130억원을 투자했는데 대흥멀티미디어와 크라운정공 등 2개사가 코스닥에 등록하는 등의 결실로 결산일인 내년 3월말까지 10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3월말까지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배정도 늘어난 2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우리기술투자도 올해 30개업체에 200억원을 투자했으며 4개기업이 코스닥에 등록, 100억원대의 투자수익(장부가 기준)을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35개사에 250억여원을 투자한 현대기술투자 역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대백신소재 등 10개기업이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이익규모가 지난해보다 4배정도 증가한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사들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등의 영향으로 투자를 거의중단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등 다양한 투자재원 확보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상당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처럼 올해 대규모 투자수익을 토대로 넉넉한 재원을 확보, 내년에도 초기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투자활동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남문현기자 MOONHN@SER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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