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총 탑승인원 수를 세 차례나 바꿔 발표해 혼란을 자초하는 등 사고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청해진해운 측은 지난 16일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인천시 중구 항동의 회사 사무실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
김영붕 청해진해운 상무는 이날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여객선 탑승객과 국민께 죄인의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사 측은 대책본부를 꾸린 지 하루 만에 사무실 문을 폐쇄하고 외부 접촉을 차단했다.
사무실 입구에는 연일 취재진 수십 명이 진을 치고 있지만 선사 측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외부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외면했다. 그러나 17일 오후 취재진의 잇따른 사고원인에 대한 해명 요구가 빗발치자 김재범 해운부장은 "현재 해경 등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니 결과가 나오면 공식으로 발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선사는 전날 총 탑승인원 수를 세 차례 정정발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초 발표에서 477명이었던 승객 수가 오후에는 459명, 462명으로 두 차례 바뀌었고 같은 날 밤늦게 다시 475명으로 정정됐다.
선사 측은 일부 화물 운전기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배에 탑승하거나 승선권을 끊어놓고 배에 타지 않아 명단 파악이 제대로 안 됐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청해진해운은 이날 오전 18일부터 인천~제주도 항로의 다른 여객선 오하마나호(6,322톤급)를 계속 운항한다고 했다가 오후에 다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당분간 오하마나호를 운항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오하마나호는 청해진해운이 세월호와 함께 '인천~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6,000톤급 여객선으로 세월호가 운항하는 화·목요일을 제외한 월·수·금요일 인천에서 출항해왔다.
1999년 2월 창립한 청해진해운은 인천~제주, 인천~백령, 전남 여수~거문도 등 3개 항로에 총 4척의 여객선을 운영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2003년 3월 인천~제주 항로에 대형 카페리 오하마나호를 도입한 뒤 지난해 3월 세월호를 추가로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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