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은 24일 인천시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85㎏급에서 인상 한국신기록인 171㎏에 성공하며 메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으나 용상에서 단 한 번도 바벨을 들지 못해 합계 기록을 만들지 못했다. 결과는 실격. 용상 마지막 3차 시기에서 210㎏을 시도하다 바벨을 떨어뜨린 사재혁은 관중에게 인사한 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플랫폼 위로 주저앉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77㎏급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경기 중 팔꿈치가 탈구되는 불운으로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 은퇴를 결심했다. 하지만 지난해 현역으로 복귀했고 85㎏으로 체급을 올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용상을 준비하며 내가 나갈 시점을 잘못 판단해 몸을 천천히 풀었던 게 실패의 요인"이라고 밝힌 사재혁은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올림픽에 3번은 나가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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